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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장에게 10번 불려 가다 보니

by 우아옹
언어의 온도 - 이기주


어디서든 각자의 역할이 있다.

관리자는 관리자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평직원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단순히 그의 궁금증을 풀기 위한 경우에는 끝없는 현타가 오기도 한다.


사람의 생각은 누구나 다르다.

직장의 상하관계에서 존경은 아니라도 존중은 필요하다.

이를 끝없이 되뇌며 마음근육이 흐물흐물해지지 않도록 꾹꾹 누르고 퇴근을 했다.


잘 먹지도 않는 맥주가 생각났다.

아이들을 재우고 신랑에게 억울함을 쏟아내며 맥주를 한잔하려고 양치도 하지 않고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아이들보다 먼저 잠이 들어버렸다.

억울함이 한없이 몰려온다.


먹고싶다.


꿈을 꿨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가는 즐거운 꿈이었다.

하고 싶고, 즐기고 싶은 게 마음속에 가득한데 무섭게 나를 뒤쫓아오는 시간에 조급함이 몰려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다.

잠에서 깼지만 꿈인지 현실인지모를 몽롱함이 나를 감싼다.

실타래가 잔뜩 엉킨 느낌이다.


멀티가 되지 않아 자꾸 오작동이 난다.

미리미리 연습해서 키워 놓은 마음근육이 점점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근육이 쏙 빠져 움직이지 못하기 전에 무언가를 해야겠다.



머리나 하러 가자.

싹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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