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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는 신나 보이는데 왜 아빠는 안 신나 보여?

신나게 살자!

by 우아옹

우리 집 큰아들은 슈퍼마리오 덕후다.

신상 닌텐도 게임팩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주문한 삼 남매 아부지.

덕분에 매일밤 닌텐도 하는 재미에 푹 빠진 삼 남매.

본인들의 게임시간이 다 끝난 아이들은 아빠가 닌텐도 하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한다.

유튜브 영상을 보듯 관전하면서 옆에서 신나게 훈수를 두는 아이들.

그러다 딸아이가 말했다.

"아빠, 마리오는 신나 보이는데 아빠는 왜 안 신나 보여?"

안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고 있던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 빼꼼히 거실로 나와봤다.

게임 속 마리오가 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입술을 꽉 물고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이는 남편의 표정을 보니 사뭇 진지하다.

그 진지한 표정이 딸아이가 보기엔 신나 보이지 않았나 보다.

'신나는 게임을 하는데 왜 표정은 신나지 않을까'

충분히 궁금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혼자 키득 웃으며 안방으로 들어와 생각해 보니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신나는 삶을 위해 우리의 마음은 항상 긴장 속에서 살고, 모든 잘해야 한다고 진지하게 마음을 다그치고 있는 건 아닐까?


딸아이의 말처럼 나도 내 마음에게 알려주고 싶어졌다.

"마음아~ 오늘 하루도 잘 지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넌 충분히 신나도 돼!"

예쁜 말 한마디로 꾸깃꾸깃해진 마음을 쫙쫙 펴주고 싶어졌다.


오늘 하루도 신나는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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