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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Dec 01. 2023

워킹맘 10분 아침상 차리기

계란말이가 품은 사랑

맞벌이를 하던 엄마는 점심시간에 연년생 남매인 우리를 위해 집으로 오셔서 음식을 차려주셨다.

밥에 계란프라이 하나 올리고 참기름 쑹~, 깨 톡톡!

그렇게 우리에게 한 그릇 단품요리를 안기고 급하게 다시 일터로 나갔던 엄마.


엄마는 얼마나 분주하게 오고 갔을까, 본인의 점심은 제대로 챙겼을까?

그때는 당연하다 생각했던 엄마의 상차림이 이제 와서 생각하니 절대 당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덧 나도 커서 엄마가 되었다.

처음 이유식을 만들 때의 설렘과 정성은 점점 익숙한 일상이 되었고 그런 나의 역할에 지쳐 음식 만드는 일이 지겨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의 엄마처럼 나 역시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당연하게 하고 있다.




칼퇴하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은 아침이 유일하다.

아침부터 9첩 반상을 내놓을 실력은 안되지만 최대한 아이들에게 밥과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

영양가 하면 계란을 빼놓을 수 없다.

다행히 삼 남매는 계란을 좋아한다.

 요알못 엄마인 나는 계란 하나로 돌려 막기 신공을 펼치기도 한다.

계란비빔밥, 계란말이, 계란프라이, 계란찜

돌려 막기가 너무 심했는지 아이들의 볼멘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엄마가 차려주는 게 어디니!'라는 마음의 소리를 고이접어 놓고 새로운 메뉴 개발(?)에 도전했다.

밥을 잘 안 먹는 삼 남매를 위해 좋아하는 계란말이에 밥을 대놓고 숨겨 넣었다.


계란말이밥과 딸내미가 노래를 부르던 금딸기를 세팅하면 아침준비 끝!

10분이면 후다닥 할 수 있는 계란요리는 워킹맘에게 적절한 아이템이다.


'밥이 들어간 계란말이는 쫌'이라던 첫째는 케첩을 지그재그로 뿌리고 제일 먼저 냠냠 먹었다.


이상한 노릇이다.

귀찮고 힘들던 아침준비가 새벽기상을 시작하면서부터 여유는 없지만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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