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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Nov 20. 2024

19] 오늘도 달린다

2024.11.20. 수요일

의문이다.


왜 아이들은 평일에는 늦게 일어나면서 주말에는 깨우지도 않는데 벌떡벌떡 일어나는 걸까.


'주말에는 제발 늦잠 좀 자자'를 외치지만 매번 실패다.

8시도 안 돼서 안방을 침입한 삼 남매

뒹굴뒹굴하고 싶은데 '심심해'노래 합창을 한다.


"운동이나 가자!"

신랑의 말에 어기적어기적 쫓아 나갔다.


어? 그런데 생각보다 좋은데?

나뿐만 아니라 삼 남매 역시 10분을 뛰어 헥헥거리면서도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운동했으니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운동하고 먹는 밥은 꿀맛이다.




급하게 눈빛 교환하는 우리 부부.


"얘들아~

평일 아침밥 먹기 전에 여기 10바퀴 돌고 오면 동영상 시간 5분 추가해 줄게~"


삼 남매가 합창을 한다.

"우와~"


"무슨 소리 10분은 추가해 줘야지~"라는 신랑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진 삼 남매는 팔짝팔짝 뛰며 호들갑스럽게 뺑뺑 돈다.


'5분으로도 충분하겠구먼'

신랑을 째려봤지만

기분이다! 

콜!





월요일 아침.

고요한 새벽 나만의 자유시간을 만끽하고 있는데 7시 알람이 울렸다.

막둥이가 매일 일어나겠다며 맞춰둔 알람이지만  손을 거치지 않고는 쉼 없이 울려댄다.

후다닥 알람을 끄고 의자에 앉았는데 저벅저벅 걸어오는 소리가 난다.

첫째가 눈을 비비며 옷을 들고 와서 주섬주섬 입기 시작한다.

그 소리에 깨우지도 않았는데 하나둘 일어나더니 삼 남매 모두 후다닥 준비완료다.


나 지금 뭘 본거지?




어릴 때 주말이면 7시에 눈이 번쩍번쩍 떠졌다.

그 이유는 티브이에서 해주는 디즈니만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지금 남매도 동영상(게임) 시간 확보를 위해 일어나는 거겠지만 그게 어디리~


덕분에 아침밥도 더 잘 먹고 학교 갈 준비도 훨씬 빨라졌다.

아침마다 재촉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엄마 아직도 준비 안 했냐고 구박하니 놀라운 변화다.

아침부터 재촉이 아닌 칭찬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금방 시들시들 해질 수 있겠지만 삼 남매 덕분에 생기는 이런 소소한 일상이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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