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짭디다

아무나베이킹 #2. 콘브레드 (corn bread)

by 겨울가지

쫄깃하고 짭잘한 소금빵 무지 좋아하는데

난 소금빵을 만들지 않았다. 만들 줄도 모른다. 근데 내가 만든 빵은 짰다. 소금빵도 아니면서



코온~부뤠드를 아는가?

그렇다. 옥수수빵이다.


옥수수빵은 옥수수빵이지 왜 코온~부뤠드라고 하냐고?

왜냐면 그것이 베이킹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멍멍)


왕왕초보 베이킹에 적합했던 마들렌을 꽤나 성공적으로 구워내니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재미가 붙었다.


'베이킹 별 거 없네 풉ㅋ'


그래서 찾은 왕초보 베이킹 두번째 코스가 바로 콘브레드다.

나에게 옥수수빵이라 함은 어릴 적 지하철역 노점상에서 비닐랩에 아무렇게나 휘휘 감긴

그 노오랗고 동그란, 위에는 강낭콩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듬성듬성 박혀있던 빵이다.

약간 숙성되어 말랑말랑 퍼석퍼석한 그 맛을 좋아하던 나에게 옥수수빵은 지나칠 수 없는 메뉴였다.

더군다나 난 이름도 고급진 '마들렌'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 사람이 아닌가...!


당장 옥수수가루를 주문하고 코온부뤠드를 만들기 시작한다.


[콘브레드 레시피]

옥수수가루 80g

중력분 40g

설탕 30g

베이킹파우더 5g

소금 1g

계란 2개

우유 150ml

레몬즙 약간

버터 50g


아참, 이번엔 요리용 저울도 샀다. 무려 영점 조절이 되는..!

베이킹틀과 알뜰주걱, 파이렉스 계량컵, 계량스푼...에 이어 전자저울까지 구비했으니

난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두려움을 그래도 조금은 가졌어야했다.

레몬즙을 너무 많이넣었는지 우유가 너무 꾸덕해졌고,

소금을 너무 많이 쳐 3g나 넣었더니 빵이 너무 짰다.

요리할 때 넣는 소금과 베이킹할 때 넣는 소금은 그 파워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베이킹에 들어간 소금은 단 2g의 차이로도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다.


계량은 정확히 하자.


결과적으로 빵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조금 (많이) 짰고,

기억 속 추억의 옥수수빵처럼 보드랍게 부풀어오르지도 않았고

또 그렇다고 코온부뤠드처럼 스콘같은 식감도 아니었다.


하지만 빵은 빵이니까 그 정체가 무엇이든 맛있다.

식혀서 용기에 보관한 후 다음날 커피와 함께 먹으니 짭짤한 별미기도 했고.

이것이 코온~부뤠드


어쨌든 베이킹은 아무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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