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에 눌러 담는 토닥토닥

아들의 뒷모습

by Kate

고2인 큰 아이의 중간고사 이틀째.

코로나로 찔끔찔끔 늦춰진 시험 일정에 리듬도 깨지고 심신은 이미 지쳐있다. 쉽게 내색하는 아이가 아닌데 ‘좀 힘드네요.’ 한다. 등교할 때 보니, 눈에 총기가 덜하다. 살짝 불안하다. 결과는 역시나.


녀석의 속상한 마음은 흔들리는 눈빛과 서성이는 몸짓으로 나타난다. 엄마는 ‘마음 가라앉는데 도움이 된대.’ 라며 괜히 영양제 한 포를 건네 본다. 평소라면 질색을 했을 텐데, 군말 없이 받아 든다. 인생에서 점 하나로 남기도 어려운 소소한 시험인데, 지금 아이는 온 세상 긴장을 다 짊어진 어깨를 하고 있다. 속으로 토닥토닥을 보낸다. 이렇게 녀석의 성장을 바라본다.


그러나, 시험은 결과로 말하는 것이니 감상은 여기까지. 지지하는 마음은 밥그릇에 꾸욱 꾸욱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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