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받은 티켓의 사용 기한이 8월 31일까지이므로 이번 달에 사용을 해야 했는데, 마침 여름방학이어서 아이도 오전에 시간이 되기도 하고, 더위도 피할 작정으로 겸사겸사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예술의 전당이 집 근처이기에 금방 도착했는데, 여름방학이라 아이들 데리고온 가족단위 입장객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았다.
뉴스에서 백희나 작가전이 인기몰이중이라고 보도된 것도 보았고, 세계 각국의 많은 관심을 받는 전시회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관람객이 정말 많기도 했다.
아들이 어릴 때는 구름빵이 인기가 많아서 집에서도 아이가 구름빵을 자주 봤는데, 구름빵의 주인공들을 전시회에서 직접 만나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백희나 작가가 동화책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손수 만들었을지를 생각하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장수탕 선녀님을 예전에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을 어떻게 구현해 놓았을지 궁금했는데 장수탕 선녀님 존은 목욕탕을 전체적으로 재현해 놓았고, 선녀님이 앉아있던 탕은 연기도 하얗게 올라와서 정말 실감 나게 꾸며놓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한 권 이상은 읽었을 텐데 그림책 속의 세상을 입체감 있는 작품으로 실감 나게 표현해 놓아서 멋진 작품들의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전시된 작품은 촬영이 불가능했고, 출구 쪽에 따로 마련된 포토존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그래서 포토존의 줄이 꽤 길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그림책의 세상을 직접 구현해 놓은 작품들은 아이가 어릴 때 함께 읽던 그림책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던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