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고 연말이라 날씨도 춥고 온몸이 오그라 드는데, 계절 특성상 겨울은 실외활동도 힘들고 그렇다고 성격상 집에만 있는 건 더더욱 안 맞아서 겨울을 안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들뜬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좋아한다.
집 근처에 위치한 송파 래미안 갤러리의 가을시즌 전시가 끝난 후 겨울 시즌이 11월 셋째 주에 오픈될 거라는 공지를 홈페이지에서 보고 조금 의아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보통은 계절 시즌이 끝난 후 다음 전시를 준비하기까지 약 1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준비를 했는데 가을 전시가 종료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다음 시즌 전시를 오픈하길래 궁금해서 어제 가봤더니 왜 준비 기간이 짧았는지 알 수 있었다.
가을 전시의 기본 구조물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배치해 놓고 조명을 달아서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바꿔서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재오픈했으니 긴 준비 기간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래미안 갤러리를 3월의 봄 전시부터 11월까지 계절 전시를 한 번도 빠짐없이 다녀봤지만 주말에도 관람객이 그리 많지 않은 한가한 전시관이었는데,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은 다른가 보다.
아이들 데리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이 대부분이었고, 만들기 체험을 주말에만 진행하는데 가을까지만 해도 주말에 방문해도 체험하는 아이들이 별로 많지 않아서 한가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보니 테이블에 앉아 보석 십자수를 체험하는 어린이들로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집 근처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즐기기에 여기 만한 장소도 없다 생각했는지 많은 부모들이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방문을 했고 3대가 함께 온 집도 있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시작한 다른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한가한 편이기는 하다.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 현대 서울을 못 가봐서 올해 가볼 요량이었는데 올해 역시 많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길래 집에서 멀기도 하고 예약도 못 했는데 거기까지 갔다가 괜히 고생만 하고 올 것 같아서 그냥 근처의 롯데 월드몰가서 잠깐 분위기나 즐기고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포기했는데 래미안 갤러리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오픈한 덕분에 아이와 함께 방문해서 사진도 찍고 이번에는 스탬프 투어도 각자 해서 소소한 기념품을 받아 왔다.
벌써 11월도 막바지이고, 올해가 약 한 달 조금 더 남았는데 유독 바쁘고 정신없던 한 해를 보내서 그런지 다른 때 보다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만 같아서 아쉽지만 가는 시간을 잡을 수는 없으니 12월까지 큰 탈없이 마무리가 잘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