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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트쌤 Nov 28. 2023

아이가 뭘 배우는지 알고 계시나요?

등록 후가 더 중요한 이유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학원 등록 전에는 상담도 다니시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면서 관심을 보이지만 대체로 학원 등록 후 아이를 등원시키기 시작하면 몇몇 깐깐하신 분들을 제외하고는 '알아서 잘 시키겠지'라고 생각하고 이후부터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으십니다.

지금 제 글을 읽어 보시는 학부모님들께 질문 두 개만 해보겠습니다.

"아이가 배우는 교재 진도 어디까지 나갔나요?"

"진도 다 끝나고 새 교재를 시작했다면, 전에 사용했던 교재의 내용을 아이가 얼마나 이해했나요?"


이 두 가지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셨다면 부모님께서 학원을 보내고 잘 관리를 하고 계신 겁니다.

두 질문 중 한 개만 답을 하셨어도 그나마 괜찮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둘 다 자신 있게 대답을 못 하신다면, 오늘부터라도 아이가 학원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시면 됩니다. 이 부분은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타 과목도 해당됩니다.

저 역시 현직 영어 강사 이기도 하지만 6학년 아이의 학부모 이기도 하기에 아들이 다니는 수학 학원에서 무엇을 하고 오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교재와 오답 노트 모두 확인합니다.


소중한 내 아이, 신중하게 학원 선택해서 보냈으니 잘 가르쳐서 아이의 실력 향상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은 다 같은 마음입니다. 물론 이런 마음을 학원에서도 잘 알기에 대부분의 학원 선생님들 역시 아이들을 잘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소수의 그렇지 않은 학원이나 선생님도 있기에 부모님께서도 학원을 보냈으면 아이의 교재를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틀린 문제를 제대로 답을 고쳐왔는지 확인해 보셔야 하며, 결석을 안 했는데 교재에 빈 부분이 있다면 아이가 수업 시간에 문제 안 풀고 집중하지 않다는 것을 교재만 확인해 보셔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소수 정예반에서 1:1 수업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교재는 비어있는 부분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재가 끝나가는 시점에 아이가 얼마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관심 가지고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1:1 개별 진도가 아닌 이상, 학원에서는 대체로 학원의 커리큘럼에 맞춰 충실하게 진도를 나갑니다. 학원에서 진도를 나간다고 해도 모든 아이들이 수업 내용을 잘 소화하고 따라오는 게 아닙니다. 평소 주 양육자가 아이의 교재를 꼼꼼하게 확인해 보시면 수업을 얼마나 잘 따라가고 있는지는 금방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학원 다녀올 때마다 확인하시면 좋겠지만, 매번 확인하시는 게 번거롭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 주 양육자가 교재를 지속적으로 확인한 후 상담을 하시면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부모님께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에도 좀 더 수월하실 겁니다.


학부모님과 상담하다 보면 교재가 바뀌었는지 모르고 있는 부모님도 많고, 심한 경우에는 교재 바뀐 지 2개월이나 지났는데도 모르고 계신 분도 계셨습니다. 학원에서 새 교재를 지급하면 교재비 안내 문자도 보내지만 학원비와 교재비가 미납되어 있는 경우에는 학부모님도 교재가 바뀐 지도 모르고 상담 전화를 받으십니다.


부모님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학원에 보이면, 학원에서도 긴장하고 아이들 관리에 더욱 신경을 씁니다. 교재가 언제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있는 집은 선생님도 상대적으로 '이런 집은 그냥 쉽고 편하게 관리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여지를 주게 됩니다. 교재만 확인해 보셔도 학원에서 얼마나 잘 공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교재를 봤는데 문제 풀이가 엉망으로 되어 있다면 꼭 학원에 연락을 하셔야 합니다. 몇 차례 항의를 했음에도 이런 부분이 전혀 시정되지 않는 학원이라면 다른 학원을 알아보시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의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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