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쓰는 이유는 추위 때문이다. 여름이었다면 나 역시 실외에서는 벗고 다녔겠지만 겨울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오히려 찬 바람을 막아줘서 얼굴이 덜 춥다. 그래서 여전히 마스크를 밖에서도 쓰고 다닌다.
실내공간 의무 착용 해제가 되면서우리 학원도 마스크를 벗고 수업하는 선생님이 한 명 있다. 원장님 또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을 하시니 내가 우리 학원은 모두 쓰고 일하자고 주장하기가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아들이 다니고 있는 수학 학원은 마스크 착용해서 등원해 달라고 문자가 왔다. 학원마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으니 이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므로 내가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들의 수학 학원은 선생님과의 거리가 가깝고 한반에 정원도 꽉 차있는 상태이다.
우리 학원은 아이들이 꽉 찬 한 반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원생이 많지 않아서 밀집도가 높지 않으니 선생님들도 각자 본인 마음대로이다. 한 반에 2-3명으로 적은 인원의 반은 선생님 눈치 안 봐도 되니까 벗을 사람은 벗어도 된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그냥 쓰고 있겠다고 해서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는 반도 있다.
기침하는 아이들 없이 멀쩡한 상태이면 굳이 쓰라고 강요하지 않겠지만 계절 탓인지 한 반에 꼭 한두 명씩 기침하거나 코 나와서 훌쩍거리는 애들이 있다.애들이 독감인지 단순감기인지 코로나 증상인지 나로서는 학부모가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작년 12월부터 이미 삼일에 한번 간격으로 반마다 독감으로 결석하거나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아이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내가 수업하는 반 중에서는 코로나 확진이어서 일주일을 결석한 학생도 있다. 아이들이 계속 기침을 하다 보니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고 그러다 보니 다른 아이들도 벗겠다는 말을 안 하는데 꼭 말 안 듣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애들은 원장님도 안 쓰고 일하는데 벗으면 안 되냐며 한 마디씩 한다. 그런데 그 반은 정원이 꽉 차서 유독 밀집도가 높은 반이다.
"다른 선생님 수업시간은 신경 안 쓰지만 일단 선생님 시간에는 써라. 너네 반은 서로 붙어 앉아 있고 밀집도가 높으니까 거리 두기가 불가능해. 그러니까 내 시간에는 그냥 마스크 쓰고 수업할 거야."
게다가 밀집도가 높은 그 반은 쉬는 시간에 한 아이를 다섯 명이 에워싸서 핸드폰 게임 화면을 머리를 맞대고 같이 쳐다보고 있어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고 있다.
원장님이 마스크를 벗고 일을 하는 이유는 마스크 착용 후 생긴 피부 트러블이 심해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을까 고민하고 계신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무 이유 없이 벗고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선생님 중에는 한 명만 마스크를 벗고 근무를 하고, 나머지 선생님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한다. 나 포함 우리 학원 선생님들 모두 코로나에 걸려 자가격리를 한 경험이 있고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모두들 아이들에게 옮았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같은 강의실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확진자가 연쇄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확진에서 벗어나기는 불가능했다. 나는 아직은 독감까지 옮지는 않았지만 작년에 한 선생님은 여름에는 코로나 겨울에는 독감까지 옮아서 무척 고생을 했었다. 선생님들 모두 고생한 경험이 있으므로 해제된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과 한 교실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또 옮을까 봐 각자의 건강을 고려해서 자발적으로 쓰고 일하는 중이다.
나도 벗고 일하고 싶기는 하다.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한 이후부터는 목소리도 더 높여야 하고 목에 부담이 더 올 수밖에 없다. 평상시에 후두염과 편도선염에 시달리고 있는 나는 목관리에 굉장히 신경 쓰는 편인데 마스크 쓴 채로 하는 수업이 아무래도 목에 더 안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은 벗고 수업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위험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고 일을 하기에는 나에게는 시기상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