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부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

영유와 일유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자

by 케이트쌤

사실 이 글은 내년 2월쯤 발행하려고 저장해 두었다가 최근 한 작가님의 문의에 여전히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영어유치부에 대한 문의이다. 이번 글에서는 업계 종사자로서 일하면서 느낀 점을 쓴 글이고, 개인적으로 느낀 영유(영어유치부)와 일유(일반유치원)의 장단점을 쓴 글이므로 어디가 더 좋고 나쁘고의 문제와는 상관없다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유치원은 교육청에서 정식 교육기관으로 합법적 인가를 받은 곳에만 사용할 수 있는 명칭이다. 그리고 이 마저도 유치원이라는 용어가 일제잔재 청산 과정에서 곧 사라질 예정이다. (일본어의 유치원과 같은 한자를 사용하며 발음도 같다). 확정은 아니지만 유아학교라는 명칭으로 바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즉 일유(일반유치원)는 정부로부터 영유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보내고 있는 집은 보조금을 받고 있으므로 잘 알고 있겠지만 영유로 보내는 순간 이 보조금의 금액이 변경된다.


영어를 가르치는 어학원은 학원으로 인가가 나기 때문에 유치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불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유치부라고 표기하는 것인데 편의상 엄마들은 영어유치원이라고 부른다. 학원은 사교육이기 때문에 영유를 보내면 100% 자비부담이다. 영유의 학원비, 교재비, 체험학습비 등 모두 정부지원금은 받을 수 없다. 당연하지만 부모의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비용이다.


유치원은 누리과정에 기초해 학습을 진행하고 영어학원은 미국교과서로 영어를 가르친다. 교육과정이 100% 다르고, 간혹 영유에서 누리과정을 가르친다고 홍보하는 곳도 있지만 사실 유치원이 아닌 곳에서 누리과정을 할 수는 없다. 유치원은 교육부 산하에 있기에 정부의 관리와 감시를 받지만 영어학원은 원장이 주인이자 교육청이다. 즉 학원의 커리큘럼을 그냥 믿고 맡기는 것 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기에 학부모가 그만큼 더 아이에게 신경을 써야 하고 내 아이가 무엇을 먹고 배우고 오는지 끊임없는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아이를 사립초등학교에 보내거나 유학, 이민의 계획이 있다면 영유를 다니면서 영어를 미리 학습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사실 영유아 시절에 이민을 간다면 아무것도 안 한 상태에서 현지 프리스쿨에 다녀도 아이들은 금방 적응하고 언어도 빨리 배운다.


단 사립초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립초등학교는 1학년부터 영어를 하기에 영어를 미리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립초를 입학하면 혼자만 학교생활이 힘들 수 있어서 꼭 영유까지는 아니어도 미리 영어를 학습하고 입학하는 것이 좋다. 사립초에 다니는 아이들과 학부모의 영어에 대한 집착은 거의 광적인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영어를 안 한 상태에서 사립초등학교를 진학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지인 중 한 분도 아이가 3학년 때 사립초로 전학을 보내고 싶어 했으나 그때까지 그집 딸은 영어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영어에 발목을 잡혔다.


단순히 영어를 위해 영유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미래에 어떤 타입의 학교를 진학할 것이며, 영어 교육에 대한 부모의 확고한 계획이 성립되어 있어야 영유를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고 영어공부에 무조건 영유가 최선인 것도 아니다.

실제로 현재 우리 학원에도 영유 3년 차로 졸업했는데 전반적인 영어 실력은 또래 친구들보다 현저히 뒤떨어지는 학생도 너무 많다. 엄마들은 항상 영유 3년 차 졸업인데 왜 우리 아이 영어가 이것밖에 안되냐고 종종 묻는데 영유를 졸업했다고 영어를 완성하는 게 아니기에 유치원 선택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영유를 졸업해도 한국에서 공부하는 한 영어는 수능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대학생이 되어도 영어는 계속해야 하고 삼성은 자체 영어시험이 존재하기에 한국에서 살아도 영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단순히 영유와 일유를 비교할 문제가 아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공부를 마라톤에 비유하는 이유가 바로 공부와 마라톤에 장기전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영어 역시 장기전이다.


영유는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영어를 익히고 어린아이를 멀리 유학 보내지 않아도 최소한 학원에 있는 시간 동안은 영어로 생활하면서 영어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에 포커스를 두고 다닌다면 만족도가 높을 수 있기에 영유를 보낼 수 있는 형편이라면 영유아 시절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영어학습과 문화체험에 의의를 두고 학원을 선택하는 것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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