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파트타이머 구하기

이력서가 들어오지 않는다!

by 케이트쌤

여기저기서 너도나도 불경기에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온다.

며칠 전 뉴스에서는 한 식당에서 월급 300으로 올려도 사람을 못 구했다는 식당사장의 인터뷰를 봤다. 근무 조건이 한 달에 쉬는 날이 6번이고 하루 근무시간이 길었다. 그러니 사람이 안 구해진다는 댓글도 뉴스 밑에 많이 달려있는 걸 봤다.


코로나 이후 학원의 교육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었지만 교육 이외에도 바뀐 게 하나 더 있다면 바로 파트 타이머 구하기가 많이 힘들어졌다 것이다.

그동안 우리 학원은 파트타임 선생님 구하기가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코로나 전에는 영어학원 도서관에서 아이들 캐어를 해줄 선생님 구한다는 채용공고를 알바몬이나 잡코리아 같은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리면 이력서가 꾸준히 들어와서 선생님을 골라서 면접 일정을 잡고 괜찮다 싶으면 바로 채용을 했었다. 영어도서관에서의 핵심 업무는 메인으로 일하는 선생님이 있기 때문에 도서관의 선생님을 도와줄 파트타이머를 구했는데, 주로 영어를 할 줄 아는 대학생들이 많이 지원했었고, 그리고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투잡을 원하는 일반인들도 많이 지원을 하고는 했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고인플레이션까지 겹쳐져서 우리 학원 또한 아르바이트 지원율이 사실상 제로이다. 학원 일이 힘든 일이 아니고 단순히 도서관에서 책 읽는 아이들 중에서 단어를 물어보면 알려준다거나 책 읽고 컴퓨터에서 온라인 퀴즈를 풀 때 어려워하면 곁에서 봐준다거나 하는 식의 쉬운 업무인 데다가 수업을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시급을 올려 주기에는 일이 많지가 않다. 게다가 하루종일 하는 일이 아니고 아이들이 많이 몰리는 오후 시간에만 일을 하고 퇴근 시간도 7시이다. 당연히 일정시간 이상 일을 하게 되면 주휴수당을 주고 있지만 문제는 그마저도 지원자가 없다. 일이 아무리 쉽고 몸을 쓰는 일이 아니더라도 적은 금액을 받고 일하기는 싫어서 지원을 아예 안 하는 듯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식당도 아닌데 아르바이트 선생님 월급을 300만 원으로 올려서 공고를 바꿔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업무에 비해 과한 금액을 줄 수도 없는 상황인데 지원자가 한 사람도 없으니 면접을 볼 수 조차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급한 대로 단기로 나와서 일할 수 있는 대학생 선생님을 구하기는 했지만 원장님은 매번 바뀌는 선생님에게 계속 똑같은 설명을 해주면서 일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원장님의 피로도 또한 급상승 중이다.


자영업자들이 돈 벌기 힘든 시대가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거기에다가 인플레이션까지 겹쳐지면서 오르고 있는 물가에 사람들이 일의 강도를 떠나서 손에 들어오는 금액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으므로, 아예 적은 금액은 이력서를 넣지도 않는 것 같아서 이 어려운 시국에 사람이 필요한 우리 학원 역시 사람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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