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외교부와 아프리카인사이트의 주최로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는 어린이를위한 아프리카 안내서>의 저자이자 BBC 저널리스트인 킴 차카네차 작가님을 초청해서 진행되는 북토크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신청했는데 선착순 안에 들어서 참석 가능하다는 안내 문자를 받고 행사에 다녀왔다.
요즘 들어 아들은 책을 일차원적으로 혼자 읽고 끝내지 않고작가님과의 북토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인데, 이번에는 세계인의 날에 걸맞게 아프리카 문화행사까지 함께 진행되는 북토크여서 더욱 의미 있는 자리였다.
아프리카 대륙의 정보는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데 아무래도 거리상으로도 너무 멀고 한국인들이 대중적으로 많이 찾는 여행지가 아니기에 우리가 평소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한정적이다.
책을 읽어보니 아프리카 대륙에는 AU(아프리카연합) 기준으로 55개의 국가가 존재한다고 한다. UN기준으로는 54개 국가로 본다고 하는데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서사하라를 AU에서는 독립국가로 인정하지만 UN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나마 최근에는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서 내가 청소년이었을 때와 비교해 봐도 아이들이 30년 전 보다 더욱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려있기는 하다.
영국에서 직접 작가님을 모신 데다가 세계인의 날에 아프리카 대륙의 문화를 간접 체험 할 수 있도록 행사는 1,2,3 부로 나뉘어서 진행되었고 1부는 <어린이 세계 시민학교>의 박지선 작가님과 함께 하는 북토크 시간이었다.
작가님은 파주에 있는 소원의 집을 직접 운영하시면서 책을 썼는데 아이들을 위해 세계 시민이란 어떤 시민을 말하는지 어린이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정말 완벽한 강의를 진행해 주셨다.
출처: 아프리카 인사이트 블로그
인권과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고, 깨끗한 지구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세계 시민으로서의 태도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자세이기에 아들도 이렇게 성장했으면 하고 엄마로서 바래본다.
아프리칸 댄스 컴퍼니 따그
'따그'는 세네갈 월로프어로 '둥지'를 의미함.
2부는 <함께 즐기고 직접 배우는 아프리카 대륙의 춤과 음악>이라는 주제로 화끈하고 신나는 아프리카 대륙의 음악 공연으로 진행되었는데 역시나 흥의 민족인 한국인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수준이었다.
기니,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콩고, 남아공 등 다양한 나라들의 전통 공연과 배냉전통 춤 악바자(Agbadja)를 함께 춰보면서 즐겁고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2부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쉬는 시간에는 준비해 주신 스낵박스를 받아 들고 아이와 함께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3부 킴 차카네차 작가님과 함께하는 북토크가 진행되었다. 짐바브웨 출신의 영국 BBC저널리스트이며 어린이들이 아름답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나라들에 대한 이해도를 돕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하셨다.
작가님이 영국인이기에 통역을 해주시는 분이 계셨지만 요즘 친구들 대부분 영어를 일찍 배우고 한국 학생들은 학원에서도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기에 질의응답 시간에 아이들 모두 영어로 질문을 했고, 사실상 통역해 주시는 분이 아이들을 위해서 통역을 하신 게 아니라 어른을 위해 통역을 하셨다.
북토크가 끝난 후 진행 된 작가 사인회와 기념촬영, 그리고 MC를 봐주신 모세님과도 함께 사진을 찍은 후 장장 3시간에 걸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연령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나라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과 오해가 풀리게 되는 좋은 기회였고,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교육적인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바로 외교부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한국에 지리적으로 가까이 위치한 중국, 일본, 그리고 기타 동남아 국가들이나 멀어도 북아메리카, 유럽국가들 같은 곳은 실제로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유학이나 관광으로 자주 방문하기도 하고 그에 따른 정보들도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이나 서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올바른 교육 문화의 자리가 마련되는 것도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