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Universe & Harmony
‘12(twelve)’가 가진 패턴과 조화로움에 흠뻑 빠진 적이 있다. 사실 지금도 12라는 수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 우주와 자연을 이해하는 순환과 조화의 상징, 일정한 패턴이 있는 숫자. 일상 속에서 자주 등장하며 잊을만하면 어떤 분야에서든 존재감을 드러내는 숫자이기도 하다. 우리는 동그란 아날로그시계의 12를 하루에도 여러 번 쳐다보게 된다. 12달, 12별자리를 시작으로 나에게 오랜만에 설렘을 안겨준 서양천문학, 늘 내 안의 치유를 담당하는 피아노에서도 12스케일이 등장한다. 은근히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12라는 숫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를 이해하는 도구들
동양에 사주가 있듯이 서양에는 천문해석학이 있다. 점성술이라고도 불리는 분야이다. 단순한 별자리 이야기라고 하면 서운할 정도로 체계적이고 흥미로웠다. 직감과 운명을 생각하는 나에게 꽤 논리적으로 의미 있는 독특한 문서임에 틀림없었다. 해석학이기에 주어진 조건을 바탕으로 해석하는 사람의 통찰과 주관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데 유의미한 역할을 한다. 나는 우선 나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고 감사하게도 나의 천궁도를 살펴보며 내가 가진 강점과 보완할 점을 살펴보게 되었다. 타고난 기운의 나, 본진의 나, 사회적 페르소나의 나를 의미하는 3가지 별자리를 통해 스스로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천문해석학에서 12는 주기와 완성을 상징하며 12별자리와 12하우스 체계를 통해 성격, 운명, 삶의 다양한 측면을 해석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인간과 우주의 관계를 통찰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12별자리, 황도 12궁과학시간에 배우는 황도 12궁, 황도대의 12별자리는 고대부터 이어진 서양 점성학적 전통으로 태양이 한 해 동안 지나가는 12개의 별자리와 연결되어 있다. 12별자리는 각각의 독특한 성격과 에너지를 가지며 그 해석은 인간의 성격과 성향을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12는 인류가 오랜 시간 동안 우주를 이해하고자 할 때 발견한 수이다. 하늘과 땅, 시간과 공간의 리듬을 모두 설명하는 데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하루를 12시간 단위로 나누고 1년을 12개월로 구성하는 것은 우주의 리듬에 따른 것이다. 하나의 큰 주기를 이룬다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The Circle of Fifths12라는 숫자는 시간의 순환, 자연의 법칙, 음악의 조화, 우주의 상징 등 인간 삶과 자연의 다양한 측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피아노 건반에서 만나는 5도권(The Circle of Fifths)도 12를 나타낸다. 음악시간에 외우는 ‘파도솔레라미시, 시미라레솔도파’가 떠오르는 그림. 이 그림은 조(key)에 관한 관계를 도표로 표시한 것이다. 파도솔레라미시는 오른쪽방향, 시미라레솔도파는 왼쪽방향으로 도는데 반음이 감소되어 있다.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과거 다수의 작곡가들이 이 하행하는 5도권의 순환 진행을 애용했었다. 즐겨 연주하는 피아노 곡 중 헨델의 파사칼리아도 그 예시가 된다. 이 진행은 재즈의 2-5-1의 모체가 되며 현대 대중음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12key에는 아름다운 조화와 질서, 순환과 창조성이 담겨있다.
Universe & Harmony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생각하면 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따스해진다. 그리고 함께 있을 때 행복함은 물론 시간을 흠뻑 사용해도 아깝지 않다. 물론 어려울 때도 있고 가끔은 힘든 순간이 있다. 그렇지만 나를 설레게 하는 것이 함께 하는 삶은 그 결과가 좋지 아니하더라도 후회가 없다. 함께 있는 그 시간들이 소중하고 즐거웠기에 기억하고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충만하다는 기분이 든다. 별과 음악을 떠올리면 그냥 좋다. 적어도 두 가지가 나에게는 그런 존재인가 보다. 나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만난 우주와 화성이 앞으로 나에게 또 어떤 길을 만들어낼지 설레는 밤이다.
당신을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가의 조금 더 개인적인 공간
#kateno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