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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어는케이트쌤 Apr 15. 2021

엄마표 공부보다 더 중요한 '나' 잃지 않기

엄마이기 이전에, 아내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나

 여성의 나이 만 37세경부터는 호르몬의 변화가 급격해진다고 한다. '마흔 앓이'가 있다는 말을 친한 선배맘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또 한 번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사춘기를 지나 정말 활발했던 20대를 지나 조금 성숙한 30대를 지나면 그렇게 마흔 앓이를 하나보다.


 자녀가 생기면 부모의 삶은 큰 변화를 맞이 한다. 특히 한번 시작된 자녀와의 관계는 죽음이 갈라놓기 전에는 끝나지 않는 그런 무거운 것이다. 그래서 세월호 사건이 아직도 가슴에 깊게 남는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임신했을 때 마주했던 뉴스였던지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아이가 아프기만 해도 대신 아프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인데..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고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을 것인데... 그 부모님들의 아픔은 어떤 글로도 형용할 수 없을 것이다.

 

엄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교육으로 또 그렇게 엄마표 공부로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엄마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이다. 경험이 많고 현명한 어머니는 지혜도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한 아이를 잘 키우려면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한다. 아이가 먹는 음식, 아이에게 입히는 것 그리고 아이가 필요한 것들을 파악하여 보조해 주다 보면 엄마 자신은 맨 뒷전이기 십상이다.


 30대 중반 이후로 들어서면서 나도 호르몬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에스트로겐 과다를 겪기도 하고.. 몸이 여기저기 자주 아프기 시작했다. 엄마가 하루라도 아프면 집안 모든 일이 제대로 안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라 하루라도 놓칠 수 없다.


 그래서 자꾸만 나는 뒷전이 되어 가는데,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하면 내가 가장 우선순위에 있어야 다른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모두 커서 혼자 어느 정도 생활을 할 수 있을 20살이 될 즈음엔 나는 50대를 맞이하며  또 다른 건강의 문제, 그리고 내 개인적인 자아성찰의 고민 등이 맞닥뜨려지겠지만 지금 이렇게 치열하게 '매니저의 삶'을 살다 보니 한편으로는 빨리 50대가 왔으면 싶기도 하다. 그때는 여유 있게 내가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도 해보고 마음 편히 커피 한잔 할 시간이 생기겠구나 싶다. 그렇게 행복한 50대를 맞기 위한 과제는 또한 아이들을 잘 길러 놓고 내 건강도 유지해야 한다는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엄마가 모든 일을 다 잘 해결하는 신은 아니다. 우리 모두 부족한 부분이 있음에도 자식을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가 다들 엄마표를 실천하고 가족의 뒷바라지를 해 나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한 모든 어머니들도 자기 자신의 건강과 스스로를 위한 여유를 늘 잊지 말기를 바란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이라면 가족 모두에게 사랑을 전하고 나 스스로에게도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자주자주 잊게 되는 엄마 스스로의 건강과 여유. 오늘 먼저 챙기고 얻은 에너지로 또 아이들에게 질 좋은 교육과 따뜻한 사랑을 전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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