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을 선행할 것이 아니라 기술을 선행하라

현명한 선행 현행 학습법 - 과목별 분석

by 영어는케이트쌤

제대로 된 학부모 노릇을 하고 싶다면 초등학교 6년 치 교과서부터 보라는 어떤 교육 유튜버의 영상을 봤었다. 나는 그날 당장 교과서를 뒤졌다. 그리고 6년 치 전 과목을 꾸준히 탐색해 왔다. 교과서를 보면서 많이 놀란부분이 현재 5-6학년들은 옛날의 중학생들 만큼 지식수준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론 제대로만 따라준다면! 점점 공부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아진다고 하는데..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 국어, 사회, 과학의 선행은 독서로부터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재의 한 페이지이다. 글밥이 꽤 많은 편이고 글자 크기도 작은 편이다. 여기에는 창경궁이나 경희궁을 미리 갔다 와볼 필요는 없다. 6학년 때 배워 온다면 한번 들러볼 만은 하겠지만.. 다만 글을 잘 읽고 이해할 줄 아는 아이라면 금세 정보를 얻을 것이다. 과목을 선행할 것이 아니라 내용을 파악하고 글이 많다고 책을 덮어버리지 않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 영어 선행은 한 학년 내지는 많으면 두 학년 위가 적당하다.

수학과는 달리 영어는 고등 영어까지의 선행이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국어가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7살인 나의 첫째 아이는 영어 평가를 보면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막상 교재들을 추천받아 공부하다 보면 어휘가 7살이 감당할 만하지 않아서, 외려 원서 위주로 읽는다. 원서는 글밥이 많다 하더라도 미취학 수준의 단어로 구성된 스토리들이 많다. 한국 교재는 결국 맞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영어를 영어로 알아들을 뿐, 한국에서 필요한 것은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독해능력이다 보니, 독해는 따로 공부를 해야 한다. 바로 그 부분이 국어와 연결된 부분이다.

국어 읽기와 쓰기가 수준급이라면 그에 맞는 영어를 함께 구사하면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내신을 위해서는 필요 없을 것 같다. 복습이 더욱 중요하다. 현행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수능을 위해서는 더더욱 그런 것이 수능 영어는 단순 영어보다는 국어에 가깝다.

단, 듣기는 영유부터 다닌 친구들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듣기는 일찍 할수록 좋다.


# 수학 선행은 유의미할지도 모르겠다.

수학 역시, 독서를 잘하는 것처럼 어떠한 기술이 될 수 있고 한 단계를 넘기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와 함께 수학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프 같은 것도 잘 볼 줄 알고 숫자도 잘 볼 줄 알아야 사회, 과학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의 한 부분이다. 5-6학년 정도 되면 그래프들이 꾀나 많이 나온다. 수학이 '독서'의 기술에 융합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역시나 중요하다.


내가 가르치는 영어교실에서는 현행을 하면서 1년 선행을 하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 그래야 꼼꼼하게 기본기를 다져서 중학교 2학년부터 치러지는 본격적인 내신시험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1, 2에는 파닉스를 다져서 3학년을 시작하고, 3, 4학년에는 읽기를 다지고 5,6학년 때는 쓰기를 다지는데 쓰기를 하려면 문법이 필요하다. 그래야 중학교 영어를 탈없이 할 수 있다.

국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 읽기 독립을 잘 끝내 놓고 책과 정을 붙이고 책에 대한 태도(attitude)를 잘 만들어 주어야 3학년 때부터 급 많아지는 교과서 책들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머리 터지도록 공부하는 아이들 옆에서 함께 공부하며 짐을 나누는 부모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엄마 아빠만 놀고 나는 공부한다며 억울해한다면 아이들이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니.. 나 역시 첫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며 이렇게 다시 공부 팔자가 시작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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