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 영어일 수록 Writing 연습을 추천합니다.
내신만 생각하면 듣기평가와 독해정도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의외로 Writing은 조금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Speaking은 아이들 발음을 생각하여 원어민 영어를 선택하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그에 비해 영어쓰기는 조금 관심밖에 위치하는 듯하다.
내가 해외대학 입시를 IELTS로 준비하던 시절, 토플과 과목 종류가 같은 IELTS 시험 과목 중 유독 Writing 즉 영작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었다.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말을 청산유수로 하더라도 막상 작문에 있어서는 어려울 수 있다. 어려 서부터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을 많이 들으며 회화가 유창한데도 불구하고 왜 영작이 어려웠을까 되짚어보면 쓰기를 할 기회가 많이 없었고 더불어 이미 대학시험을 준비하는 나이가 되도록 ‘쓰기’영역에 있어서는 모국어인 한국어 쓰기가 훨씬 익숙했던 나였기 때문에 실력이 늘다가 주춤하고 또 늘려 하다가 주춤하는 현상을 겪었던 것이다.
어려서 부터 영어로 글쓰기를 자연스럽게 습관적으로 했던 친구들은 드물다. 특히 한국의 학교 교과 과정도 뜻을 익히고 독해를 하거나 듣는 부분이 많지, 영어 전공자가 듣는 대학 수업처럼 영어로 된 보고서나 글을 제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한국어로 된 문장을 먼저 구사한 뒤 그것을 영어로 번역을 하며 작문을 하는 순서를 거치게 된다. 언어에는 ‘구어체’와 ‘문어체’가 있기 때문에 회화에서 쓰이는 표현 그대로를 쓰는 것 보다 어법에 맞고 문장력 있게 영어로도 표현이 가능한데, 한국어를 모국어로 둔 친구들이 영작을 할 때는 국어 문장을 먼저 써내려 가며 문법을 적용하여 영어로 번역을 하며 써내려 가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당연히 국문으로 글을 잘 쓰는 친구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영어 어휘력과 문법실력도 어느정도 갖추어 주어야 처음에 떠올렸던 한국어 문장들을 알맞게 영어로 바꾸어 줄 수 있다.
*토플이나 IELTS의 Writing처럼, 우선은 서론, 본론, 결론의 나눔이 명확하고 그 안에 자주 쓰이는 영어 문장 표현들을 외워서 씀으로써 기술 적인 부분을 배워 좋은 점수를 받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느정도 까지의 레벨에 해당하며 정말 최상위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기본 적으로 모국어로도 글을 잘 쓰며 더불어 고급 어휘 구사력 및 정확한 문법 적용 등이 필요한 것이다.
대학에 합격 후에 학교에서 영어로 레포트를 쓰고 논문까지 대비하게 위해 한국에서 사서 가져갔던 책이 있었다. ‘영어로 논문쓰기’라는 책이었는데, 논문에 많이 나오는 어휘와 문장들을 정리해 둔 책이라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결국은 레포트도 논문도 그 내용이 얼마나 실한가를 평가받는 부분이라, 역시 글을 쓰는데 그동안 가장 많이 활용했던 한국어로 먼저 그 내용을 다 쓰고 영어로 번역하여 과제를 제출했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논문에 있어서는,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의미 전달이 쉽게 되면서도 필요한 단어들이 다 들어있다고 교수님께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다음 년도 후배들이 볼 수 있는 샘플 논문 중 하나로 꼽히게 되어 정말 기뻤었다. 이와 같이 영어 작문에 국어 작문이 중요한 밑바탕이 될 수 있다.
# 제대로 된 영작을 통해 독해실력을 높일 수 있다.
'독해'는 결국 우리가 글쓴이의 의도와 생각들을 잘 파악하는 데 있다. 제대로 된 독해를 위해서는 역으로 우리가 화자의 입장이 되어 보아야 한다. 내가 직접 내 생각을 글로 써보고 표현하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역지사지의 입장을 자주 취하다 보면, 어떤 글을 접하든 글을 쓴 사람의 의도가 잘 파악이 되기 마련이다. 국어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영어라고 다르지 않다. 영어의 다양한 표현을 직접 써내려 가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표현을 했는지를 알면 독해도 수월해 진다.
# 영작은, 아이들이 더 효율적으로 문법을 익힐 수 있게 해준다.
문법을 책에서 개념을 먼저 보고 문장에 적용시켜 보는 것 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거꾸로 그 문법에 맞게 영작을 해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일기처럼 쉽고 편안한 문장들로 시작해도 좋다. 쓰는 것이 좀 더 익숙해지면, 레벨을 올려, 국어 논술학원에서 쓰는 것 처 럼, 그 정도의 수준을 영작으로 바꾸어 쓰고 첨삭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문장을 한국어로 먼저 나열 뒤, 영어로 번역하여 쓰는 과정에서 어법에 맞게 쓰고 있는지는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표현을 하기 위해 맞는 어법을 거꾸로 찾아가면서 문법을 적용하여 쓸 수도 있다.
# 효율적인 어휘 암기 및 적용, 기억에 오래 남는다.
영작을 하면서 사용하는 어휘들은 한국어 의미를 먼저 떠올리고 그것에 가장 가까운 어휘를 고르는 일부터 시작하여 비슷한 의미의 다양한 단어들을 접함은 물론, 노력했던 과정을 떠올리며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단순히 단어집에서 달달 외워 독해할 때 반짝 썼던 단어들 보다는, 본인이 활용하고자 이리저리 뜯어보았던 단어들이 훨씬 오래 기억에 남고, 문장에 활용까지 했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share’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다. ‘나누다’ 또는 ‘함께 쓰다’ 라고 외우다가 물질 말고 정신적인 부분 특히 ‘감정’을 나누는 데에도 그 단어를 쓴다 라는 부분을 알고 문장에도 활용 한다라면 ‘share’에 대한 의미 파악과 활용을 더욱 잘 알게 된 것이다. ‘Sharing happy moments’와 같이 기쁜 순간도 함께 할 때 역시 쓰이는 단어다.
최상위권 영어로 갈수록 영작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영어의 듣기, 쓰기, 말하기, 듣기를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할 수 있다면 더욱 탄탄한 영어실력이 쌓일 수 밖에 없고 Writing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독해와 말하기가 늘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