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어는케이트쌤 Mar 29. 2021

7. 문법 공부를 아무리 해도 아이가 잘 모르겠 데요.

영문법은 ‘화자’의 표현방법에 의한 규칙들이다.

 보통은 초등학교 5학년 정도부터 문법에 들어간다. 일찍 시작하는 아이들은 4학년때부터 문법을 배우기도 하는데 고학년 때 주로 시작하는 이유는 모국어인 국어도 어느정도 적립이 된 상태이고 어려운 한자단어들 (명사, 동사, 조동사 등)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어려운 한자어들이 섞인 문법 용어들

 문법에서 나오는 명사, 고유명사, 동사, 형용사 등등 이러한 단어들은 한자어들의 조합이다. 이 한자어들의 뜻을 알아야 ‘명사’는 어떤 것인지 ‘동사’는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가 더욱 쉽다. 그래서 국어를 잘하는 아이들이 한자도 많이 아는 이유가 바로 의미 파악이 더 잘되기 때문이다. 영어를 배울 때에도 마찬가지 인데, 한자를 잘 알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여기 예시를 들어 보겠다. 

영어의 happy (행복)도 국어에서는 사실 한자어의 결합이다. ‘다행이다’를 영어로 표현하자면 영어 대화 속에서 “That’s good.” “That’s not bad.” “Thank God.”등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다행’ 자체는 ‘많을 다’와 ‘행복 행’이 합쳐진 단어이다. 이것을 ‘행복이 많다’라는 의미로 풀어서 이해하면 더 쉬운데, 안 좋은 일이 해결되었을 때, 해결을 도와준 친구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happy?” 즉, 자 이제 만족하지? 괜찮지? 다행이지? 를 내포하는 의미이다. 

 문법 용어들을 배울 때에도 한자어를 잘 이해하고 있는 아이들이 유리하다. 그리고 단순히 ‘명사’ ‘동사’의 용법이나 ‘관계사’의 용법을 알고 지문을 아는 방식 보다는 오히려 거꾸로 독해를 통해서 문장을 보고 그 안을 파헤쳐 보는 방법이 문법을 이해할 때 더 낫다.


# 문법은 영어의 표현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이가 문법을 배우기 전에 왜 문법이 필요한지 알면 더욱 좋겠다. 그저 지루해만 보이는 이 과목에 조금이라도 흥미를 붙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문법이라는 것은 영어 표현을 제대로 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고, 영어를 제2외국으로 둔 우리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한국어를 영어로 해석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기에 배우는 것이다. 


 # 영문법은 국어와도 관련이 깊어

 한국어의 순서가 영어로 바뀌면서 일어나는 조합들, 또는 통상적인 영어 표현들에서 규칙을 찾아내는 일 등등 ‘언어’라는 점에서 국어과목과 일맥상통하며 국어를 잘하는 친구에게 더욱 유리할 수 있다. 


# 다만, ‘서술어’가 많이 눈에 띄는 한국어와 는 달리 영어는 ‘화자중심’

 영어는 주어가 정말 중요하다. 화자의 심적 태도에 따라 문법을 달리 사용하는 것이 네이티브들이다. 그래서 영문법을 잘하려면 쓰기와 말하기도 뒷받침 되어 주는 것이 좋으며 특히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아이들의 경우 ‘쓰기’가 문법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 문법 용어에만 집착 하지 말고 ‘표현’에 포인트를 두자. 

 문법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도 “얘들아 명사는 그냥 ‘이름’이야.”라고 간단히 이해 하도록 한다. 이름 ‘명’자를 쓰는 명사는 종류가 이러하다 라고 설명할 때에도 아이들은 ‘명사’의 사전적 용법은 머리 아파 한다. 무엇인가를 ‘지칭’하기 위해서 쓰이는 단어야 라고 해주는 것이 더 수월하게 이해 시키는 방법이다. ‘00야, 너에게 이름이 있는 것 처럼, 다 부르는 이름이 필요해.’라고 말이다. 

 영어 문장들도 마찬가지 이다. 한국어를 배울 때도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하는지 또는 표현을 하는지 먼저 익히는 것 처럼, 영어에서도 통상적으로 흔히 쓰이는 표현들이 있다. 그 표현을 먼저 익힌 뒤 이 안에는 어떤 규칙이 숨어있는데 그 규칙이 바로 문법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내가 스위스에서 공부할 당시, 4개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가 공식언어 였기에 점점 없어져 가는 로망슈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매년 선택과목에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이미 대학강의를 듣고 옮겨왔던 터라 이탈리아어를 제외한 나머지를 듣고 싶었었는데, 프랑스어를 위해 여름방학에는 프랑스 리옹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탈리아어랑 많이 비슷하여 두 달만에도 꾀나 많은 것을 배워올 수 있었다. 하지만 독일어는 아무리 공부를 해도 크게 늘지 않았었다.

 당시 내가 가장 부러웠던 친구들은 헝가리에서 온 친구들로, 그들의 언어가 독일어랑 비슷한 점이 많아 배우기가 아주 수월하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유럽에는 최소 3개 이상의 언어를 하는 아이들도 많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우리는 알파벳이 섞인 언어를 공부하려면 이들보다 훨씬 더 노력을 해야한다. 단, 어찌보면 중국어나 일본어는 수월할 수 있겠다.

 유럽의 이웃나라 언어들은 어떤 언어이냐에 따라 문법도 80% 이상이 같다. 89%까지 같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헝가리 친구들에게 독일어가 훨씬 수월했을 것이고,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를 내가 동시에 잘 배울 수 있었던 이유이며 반대로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가진 아이들이 영어가 더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만 하다는 것이다.

 핵심은 ‘표현’이다. 영문법이란 영어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필요하며 그 표현방법에 관한 규칙의 집합니다. 문법을 수학 공식 처럼 외워 대입을 할 것이 아니라, 표현 전체를 통으로 알게 하는 방법이 좋다. 그리고 그 문법을 그저 글로 익히는 것 보다 ‘이미지화’하는 것이 좋다. 

*문법을 배우고도 실제 독해에 적용하기 힘들어 하는 아이라면, 독해할 때 문장 구조부터 파악하게 하는 연습이 좋다. S+V 가장 기본 구조인 주어와 동사부터 색연필로 체크해 보고 그 다음 구조인 S+V+O에서 목적어까지 하면서 구조를 익혀 본다. 그리고 각각 다른 색으로 칠해진 것들이 명사라면 어떤 명사인지 동사라면 시제가 무엇인지 등등 실제 지문에서 적용하게 하는 훈련이 도움이 많이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