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과과정부터 평생 가는 영어 독해
모국어가 한국어 이다보니 어찌보면 한국에서는 말하기, 쓰기분야 보다는 독해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사실 독해는 시험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금융권에서도 애널리스트 들이 두 가지이상 언어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주식투자를 하는 많은 개인 들도 영어로 기사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주식시장의 붐이 일고 있다. 기술이 그만큼 받쳐주어서 더욱 활성화되는 것 같다. 스마트폰에 닫는 엄지 손가락 하나면 미국 주식과 중국 주식도 온라인 쇼핑하듯 하는 시대가 아닌가?
나 역시 미국 주식에 관심이 많다 보니 한국 경제 신문과 더불어 꼭 챙겨 보는 것이 월스트리트 저널 (The Wall Street Journal)이다. 매일 읽어야 할 양이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속독은 필수다. 또한 내용을 다 기억할 수 없으니 노트 필기를 하면서 Summarize 즉 내용요약도 필수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가? 수능영어나 토플, IELTS 시험에서도 쓰이는 기술들이다.
이 독해 실력을 쌓기까지, 기초 실력이었던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파닉스를 익힌 후, 책을 읽고 그 책을 독해하며 영어를 영어로 이해하기도 하고, 모국어가 더 강한 부분이 나오면 모국어(한국어)로 한 번 더 돌려서 이해하기도 하는 훈련을 거듭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해 실력을 꼼꼼히 쌓아 나가기 위해서는 오히려 ‘직독 직해’라는 것 보다 부드럽게 번역을 잘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 영어의 모든 단어가 한국어와 1:1로 떨어 지지 않는다.
대명사나 고유명사 같은 아주 간단한 것들, 나라 이름이나 해 또는 달등은 물론 1:1로 떨어진다. 하물며 가족이나 엄마, 아빠는 당연히 1:1로 떨어지는 단어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언어라는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당시 살아가던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시대의 이벤트 등 역사와 함께 갈고 닦아져 내려오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암호처럼 기호가 합쳐지는 것을 구분하고 말면 심플하겠지만 ‘통상적 표현’이라는 것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표현하면서 굳어져 온 것이다.
1:1로 표현이 떨어지지 않는 좋은 예로는 ‘come’이 있다. ‘오다~’라고만 외워서 대입하려 하면 문장이 잘 풀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come 뒤에 다양한 전치사가 따라붙으며 표현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come up’ 을 예로 들어보자.
뜻: 어떤 사건, 문제가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다. 또는 어떤이가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하다.
I came up with this idea.
내가 이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She came up to Cambridge.
그녀가 캠브리지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어.
‘come’에 ‘out’이 붙으면 또 다르다.
뜻: 어떤 사실이 확장되다, 알려지다, 발견되다, 어떤 물건이 또는 일이 나타나다 등등
Some great novels are coming out.
훌륭한 소설들이 발간 되고 있다.
또는 이 둘 다 TV 프로그램에서 광고에서 흔히 쓰이기도 한다. TV프로그램을 보면 “Coming up next”라는 표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다음 프로그램에 관한 안내이다.
물론 이 단어들 모두 Come (오다)에서 유래되었지만 단순히 사람이 오고 가고의 ‘오다’만을 알고 있으면 해석할 수 없듯이 다양한 표현 방식과 뜻을 익히고 있어야 독해할 수 있다. 그래서 단어 하나하나를 외우고 그것들을 덧붙여서 해석해 보려 하면 공부가 잘 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중고등학생 및 시험 준비생들이 실수하는 부분이다. 독해를 먼저 하고 사전을 찾아 알맞은 표현을 넣고 독해 자체를 이해하며 암기하는 것이 필요한데, 문제집 하단의 단어와 뜻들을 먼저 보고 끼워 맞추며 독해를 해보려 하기 때문에 영어 독해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 독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원어민들이 흔히 쓰는 다양한 표현들을 익혀야 한다. 그것은 독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독서라고 해서 꼭 어떤 분야의 베스트 셀러나 고전일 필요는 없다. 어찌 보면 가장 up to date 된 표현을 배우려면 신문 기사들이 제일이다. 단어 대 단어로 외우고 끼워 맞추려 하지 말고 표현 대 표현을 익혀서 독해를 하기를 권한다.
이런 방식으로 독해도 정확하게 되고 속독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문장을 구조별로 쪼갤 필요 없이, 한 문장을 보고 그 뜻을 바로 이해하게 된다면 해석하는 시간도 줄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말하기도 연습할 필요가 있다. 원어민 표현을 말을 하면서 뜻과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의 큰 틀에서 보면 아이들이 독해 초기에 접하는 ‘직독 직해’의 기술은 아주 잠깐 활용이 된다. 앞에서부터 나오는 단어를 독해해 가며 해석을 진행하다 보면 오히려 실력을 정체 시키는 잘못된 길로 빠져 갈 수 있다. 진정한 독해는 말하는 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결국은 무조건 단어집으로 단어를 외우면서 문장 해석에 껴맞추기 식이 아닌, 표현 (문장 전체)을 익히고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독해인 것이다. 독해문제집과 단어노트만으로는 진정한 독해실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영어식 표현을 이해하고 자유롭게 의사소통에서도 쓸 수 있을 정도를 목표로 삼고 공부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