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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어는케이트쌤 Mar 18. 2021

4. 우리아이 원어민 처럼 발음 했으면 좋겠어요.

전 세계 영어를 쓰는 인구들의 억양의 종류는 셀 수 없습니다.

  뉴질랜드 살 때 친하게 지내던 인도에서 온 Salil과 필리핀에서 온 Maria 커플이 있었다. 회사 동료 중 가장 친했던 Maria였기에, 우리는 남편들도 소개 시켜 주었고 먼 타지에 가족과 떨어져 왔던 탓에 그 누구보다 자매처럼, 친척처럼 서로 돕고 지내서 정말 좋았다. 하루는 Maria의 남편 Salil이 나에게 왜 집에서도 영어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어도 중요하기 때문에 양쪽을 다 잡으려면 집 밖에서 영어를 쓰는 시간 집 안에서 한국어를 쓰는 시간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사실 나는 당시에도 이미 한국에 돌아가서는 엄마와는 영어로 아빠와는 한국어로 이야기 할 수 있는 환경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막상 한국에 오니 절반 뿐이 실행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영어사교육이 워낙 잘 발달된 터라 아이의 영어실력이 다행히 유지되고 있다.

 

 Salil은 말을 이어 나가며 본인의 아이는 되도록 영어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인도식 발음이 너무나도 싫어 네이티브 발음을 꼭 가졌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한국식 발음을 벗어나 네이티브 발음을 만들어주고 싶은 부모님들을 많이 접한다. 한국식 발음 보다도 인도 발음은 더 듣기 힘들 때가 많다.


                                                                                                            3  three

 

 그나마 ‘쓰리~’로 가깝게 발음 되는 숫자 3 (three) 한국식 발음에 비해 번데기 발음을 하려 해도 ‘드리~’로 발음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인도식 발음. 아마도 Salil 역시 인도식 영어에 일찍부터 노출이 되었고, 이미 성인이 되어서는 근육이나 구강구조 등 모두 안정이 된 상태라 바꾸기 어려웠을 것이다.


# 발음 때문에 꼭 원어민 선생님을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한국 영어교육 환경

  

 코로나가 터진 후 온라인 학습은 교육업계에 더욱 열풍이 불었다. 게다가 AI식 과목 수업이 도입되면서 특히 영어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게임에 흥미를 가지는 아이는 게임 식 영어교육, 말하기 듣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AI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법이 생긴 것이다. 그 프로그램 안의 목소리들도 모두 원어민이다. 아이들의 발음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한 요소는 바로 ‘듣기’이다. 스펀지처럼 쭉쭉 흡수할 수 있는 아이들은 금세 따라할 수 있다.  듣기를 하고 나면 그 다음 해야 하는 것은 ‘말하기’이다. 발음이 입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며 구강 근육들이 움직여 주어야 한다.


# 발음은 알파벳 하나가 아니다. 문장이다.

 

 한국어의 특성상 음악으로 따지면 하나의 음이 이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의 언어이기에 그와 비교했을 때에는 오히려 노래 처럼 다양한 음색의 변화로 들릴 수 있는 영어는 알파벳 하나하나 발음만 잡거나 단어 하나하나의 발음만 잡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네이티브 처럼 들리는 영어는 문장 전체의 발음에도 있기 때문에 그 높낮이를 잘 듣고 따라 해야 한다. 영단어에는 ‘강세’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 강세들이 합쳐져 문장 전체에서의 음의 높낮이를 결정하게 되는데 거기에 플러스 원어민들이 자연스럽게 자기 감정을 담아 표현하면서 바뀌어 지는 높낮이 들이 있다. 그래서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장인물들의 스피킹 방식을 소리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한국어에 없는 발음에 집중해 보자.


 한국어가 모국어인 우리에게 특히 취약한 발음 들이 있다. 중국인 친구들의 경우 오히려 영어의 R을 발음할 때 힘을 빼주어야 하는데 한국어에서 R을 발음 하려면 단순히 'ㄹ'발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혀를 안으로 둥글게 말며 힘을 주는 R과 앞니 바로 위 입천장을 치고 빠져야 하는 라이트한 L발음을 잘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J도 마찬가지 이다. 단순히 'ㅈ'음이 아니라 입술이 압으로 쭉 내밀어 지며 내는 발음이다. Z는 어떤가. 벌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흉내내야 하는 소리이다. 나라마다 영어소리를 잘 표현하기 위해 그 모국어와 비교하여 조금 더 집중해서 연습할 필요가 있는 소리들이 있다. 그런 발음들을 훈련하면서도 전체적인 문장의 높낮이를 잡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억양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원어민 선생님을 붙여주는 것, 너무 좋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영어듣기에 많이 노출이 되는 것이다. 영어로 된 영화나 만화, 여러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1시간 정도 장시간으로 보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언어가 트이기 전부터 다양한 언어로 된 프로그램을 들려주거나 보여주게 되면 뜻을 못알아 들어서 안보겠다라는 투정을 덜하게 된다.


 둘째 아이의 경우, 첫째와 똑같이 말이 트이기 전부터 영어프로그램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가 유창해지자 영어는 못알아 들어서 보기 싫다는 불평을 몇 번했었다. 하지만, 그 몇 번을 잘 달래고 나니 지금은 자연스럽게 영어 100%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아이의 반응에 따라 당장 포기하거나 방법을 바꾸기 보다는 엄마가 일정 마지노선을 정하는 것이 좋다. 정말 울고 떼를 쓰며 아이와 사이가 나빠질 정도까지 갈필요는 전혀 없다. 하지만 어느정도 설득이 된다면 함께 볼 수 있도록 리드해 나가는 것이 좋다.


 너튜브의 도움으로 영어 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등 다양한 언어의 컨텐츠를 검색해 볼 수 있는데.. 아이가 흥미 있게 보는 만화영화 프로그램을 다양한 언어로 들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면 언어 듣기 평가 같은 것에 훨씬 유리해 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좋은 계획이다. 요즈음은 제2외국어로 영어를 안쓰는 나라가 없다 보니, 국제모임 같은 곳을 가게 되면 다양한 나라에서 온 가지 각색의 억양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내가 다니던 대학의 학과에서도 40가지 국적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그렇게 듣는 귀를 넓혀 가다 보니 대학 입학 당시 봤던 IELTS점수 듣기 평가 점수가 졸업 당시에는 만점이 되어 있을 정도로 향상했다.

 *당시 졸업 후에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다 보니, 억양이 강한 사람들의 말도 알아 들을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듣기 트레이닝은 나에게 필수였다.


 아이의 귀가 듣는 언어 높낮이의 스펙트럼을 넓혀 주기 위해서는  영어만이 아니라 다양한 언어듣기를 실천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정으로 빠져들  있는 컨텐츠 하나를  선정하자! 끊임없이 보고  보고 따라할  있을 정도의 흥미를 가진 것이 하나 있어야 그만큼 연습할  있다. 그런 것이 없다면 녹음하고 녹음한 것을 들어볼  있는 영어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아이가 발화를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한국어 사이에서도 억양들이 다양하듯, (사투리와 표준어를 쓰는 사이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중간일 수도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 이다. 엄마가 원하는 발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단어 자체의 발음과 강세부분에 문제가 없다면 전체적인 억양은 아이의 스타일대로 존중해  필용가 있고, 무엇보다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영어표현으로   있는가, 글로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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