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닉스를 배울 때 시기별 신경써야 할 부분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유아영어교육 하면 ‘파닉스’부터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파닉스라는 것을 정말 많이는 들어봤는데, 무조건 그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과 같은 고정관념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파닉스는 ‘영어책을 읽기 위한 전단계’이다. 영어를 처음 시작하며 들어갈 수도 있고 듣기와 말하기가 조금 되면서 영어책을 보고 싶어할 때 들어가 주면 더욱 좋다. 결국은 영어책을 스스로 읽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한글이 ㄱ,ㄴ,ㄷ..과 ㅏ,ㅑ,ㅓ,ㅕ…를 합쳐 나타내는 것이라면 영어 파닉스는 어쩌면 그보다 더 간단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글은 받침까지 고려해야하는 반면 영어는 한줄로만 표현하면 되기 때문이다. 글로 쓸 때 표현하는 방식이야 더 간단할지 몰라도, 사실 발음하는 데 있어서는 한글보다 복잡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어에서는 ‘ㅏ’는 어디에 붙던 ‘아’로만 발음이 되지만 영어에서의 ‘a’는 단독으로 쓰면 관사인 ‘어’로 발음해 주어야 하고, 단모음에서는 ‘애’로 그리고 장모음으로 a_e 또는 ai등으로 쓰일 때에는 ‘에이’로 발음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들이 한글과 비교했을 때 ‘읽기’에 왔을 때 영어가 좀 더 복잡한 이유이다.
파닉스는 크게 초성, 끝성, 단모음, 장모음을 익히는 파트로 나누어 진다. 초성에서도 자음인지 모음인지 또는 blend (섞인 자음, 즉 fr, bl, sm, sw 등등) 인지에 따라서 추가로 익힐 부분이 늘어난다. 한글을 익힐 때에도 각각의 음을 익히고 나면 모두 붙여 단어를 읽게 하고 추가로 문장을 읽는 연습을 하는 것 과 마찬가지로 영어에서 파닉스를 배우면 단어는 물론 문장 나아가 짧은 책 한권 정도는 읽는 식으로 다져 나가는 것이 좋다.
# 영유아 파닉스, 이렇게 활용해 보자.
만 5세 이전에는 파닉스 교재들을 100% 읽는 성공률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그 발음들을 따라 하면서 아이들의 구강 근육을 움직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원어민 선생님을 붙여 주더라도 그 선생님과 친해지고 입을 열어 말을 걸고 주고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어쩌면 영어발음을 듣고 따라하며 녹음도 해볼 수 있는 파닉스 교재들이야 말로 아이가 영어발음을 하며 얼굴이나 구강근육들을 움직이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말하기 교재도 물론 좋지만, 파닉스 교재를 병행하게 되면 다양한 발음을 접해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A가 무슨 소리인지, I가 무슨 소리인지 헷갈려 하더라도 다그치지 말고 발음 연습에 더 집중하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외우는 것은 조금 미루어도 괜찮다. 7세 이전 아이들은 아직 알파벳 별 발음을 일일이 외우기 조금 이르기 때문에 잘 소화해 내는 아이들이 드물다. 오히려 통으로 단어 발음을 외우는 것을 수월 해하는데 알파벳 하나하나 발음을 익혀 합쳐서 발음하는 것을 익히는 것도 좋지만 통으로 발음을 외우는 것을 결국은 섞어서 하게 된다. 두 가지 방법을 다 활용하여 배우게 되는 영어 읽기이다.
# 파닉스의 적기는 7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 만5세~만7세를 놓치지 말자.
영유아 파닉스가 발음 연습에 중점을 두었다면 7세 이상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은 영어 단어 및 알파벳 별 발음을 외우면서 진행하면 좋다. 한글 읽기가 적립이 먼저 된 아이라면 알파벳 발음을 익힐 때 한글의 어떤 글자와 가장 가까운지 설명하는 것도 좋다. 언어머리가 만5세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특히 유치원을 마무리 지으며 초등학교로 넘어가면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들어가게 될 영어교과를 미리 준비해 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파닉스를 친절하고 느리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미리 준비를 해야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여유 있게 교과과정을 따라갈 수 있다.
# 초등학교 고학년은 리뷰 차원에서 확인하자.
영어책을 읽을 때 발음을 100% 맞게 하지 않아도 걱정할 필요 없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한국어처럼 ‘ㄱ’과 ‘ㅏ’를 합치면 발음이 한가지만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오래 배운 성인들도 처음보는 단어를 접하면 발음도 정확하게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영어는 상위 수준으로 갈수록 결국 어휘력이 풍부한 사람이 영어 발음도 모두 정확히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파닉스를 마친 시기가 너무 오래 되어서, 또는 파닉스 과정을 거치며 드문 드문 빠진 부분이 있다고 느껴질 경우에는 고학년용 파닉스 교재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듣고 쓰는 Dictation위주의 내용으로 듣고 어떤 발음인지 인지하고 그 단어를 쓰는 식의 형태이다.
이렇게 파닉스를 익히고 나면, 짧은 책이라도 꼭 책 읽기로 넘어가도록 하자. 영어를 발음하는데 있어서 각각의 알파벳이 합쳐 단어가 되고 단어가 합쳐 문장이 되면서 단순히 알파벳들의 발음이 섞여 나는 것 보다도 문장을 읽으며 만들어지는 intonation이나 accent 등 (강세, 억양 등등) 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읽고자 하는 것이 목적인데, 로보트 발음처럼 딱딱하게 나지 않도록 물 흐르듯 마치 노래소리와 같은 영어구사를 원한다면 파닉스과정 후 꼭 책을 소리내어 읽기를 권장한다. 책을 읽는 것도 좋고 회화교재와 병행하면서 문장으로 소리내 보는 연습을 병행하자. 파닉스를 시작하는 것보다 이렇게 파닉스의 효과를 누리도록 마무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