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길다면 긴 세월을 끼고 살던 자녀를 대학 기숙사로 떠나보내야 하는 ‘8월의 이별’을 맞고 있다.
부모는 처음 집을 떠나는 아이를 위해 한 살림 장만해서 자동차 또는 장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대학 기숙사로 간다.
기숙사까지 따라가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챙겨주고 근처에서 하루 밤을 지낸 다음날 아이를 홀로 남겨두고 떠나올 때 눈시울이 붉어지고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는 눈에 보이지 않을 자식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걱정이 밀려온다.
"대학생활에 잘 적응해야 할 텐데, 룸메이트는 어떨까, 아침에 제 때 일어나 밥도 챙겨 먹고 강의시간에 늦지 말아야 하는데, 아프면 어쩌나, 시험공부도 미리미리 해야 하는데, 혹시 술을 많이 마시면 어쩌나, 마약 같은데 손을 대면 큰 일인데…" 등등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는 텅 빈 아이의 방을 보면서 가슴 한편이 시려옴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지난 18년 동안 익숙했던 아이의 ‘소리’가 집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계단을 오르내리던 발소리, 양치질 소리, 기침하는 소리, 친구들과 게임하며 질러대던 괴성, 전화하며 웃고 떠들던 소리, 피아노 소리 등등 아이와 함께 사라져 버린 소리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그런데 부모의 그 수많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할 뿐이다. 아이는 처음에는 실수하고 되돌아가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겠지만 다시 일어서서 그야말로 무소의 뿔처럼 그렇게 혼자서 씩씩하게 자기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헤어질 때 근심에 찬 아이의 표정도 걱정할 게 없다. 아이는 곧 대학생활에 익숙해지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하루하루 바쁘고 즐겁게 지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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