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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Tree Mar 21. 2020

총기와 탄약 사재기에 나선 미국

이젠 화장지가 아니라 총기와 탄약이다

미국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캘리포니아주에는 3월 19일 밤부터 4월 19일까지 ‘집에 머물 것’을 요구하는 긴급명령이 발동됐다. 그리고 화장지를 포함한 생필품을 사재기하던 사람들은 이제 총기 및 탄약 사재기에 나섰다.


지난 15일부터 미국의 주요 매체는 미국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워싱턴주 등을 중심으로 총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총기 쇼핑몰 중 하나인 ‘Ammo.com’에 의하면 2월 첫 3주 대비 2월 23일-3월 15일까지 3주 동안에 거래가 222%  증가했다고 한다. 매출은 309% 폭증했으며 2월 23일에서 3월 4일까지 11일간의 총기 판매량은 그 전 11일간에 비해 68% 증가했다고 한다. 참고로 Ammo (암모)는 미국의 4개 주를 제외한 전역에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온라인 탄약 업체이다. 총판매는 2월 23일부터 3월 4일까지 이 기간에만 노스캐롤라이나 179%, 조지아주 169% 늘어났으며 델라웨어주의 경우 지난 3주 동안 무려 4529% 늘었다고 한다.


생애 처음으로 총기를 구입하는 사람들, 아시아계 미국인들 그리고 기존의 총기 소지자들도 정부가 비상조치의 일환으로 총기 구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 총포상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이제 화장지뿐만 아니라 총기 사재기에 나섰다. 왜일까? LA Times, CNN, NY Times 등의 주요 매체에 실린 총기 판매업자와 구매자들이 말하는 총기 사재기 이유는 이렇다.


나와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


“국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도시는 마비되었으며 앞으로 식량부족 또는 정부 폐쇄가 올 수 있는데 벌어질 일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정치인들과 총기 반대자들은 오랫동안 우리에게 총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정말로 겁에 질려있다. 이제는 각자가 알아서 결정해야 한다”


“나와 내 가족들을 스스로 보호하고 지키려면 총이 필요하다”


아시안, 중국인들을 겨냥할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폭동을 걱정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을 겨냥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시아계 사람들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며 패닉에 빠지고 있다” 


워싱턴주(시애틀) 벨뷰의 총기 판매점 온라인 세일즈 매니저는 “지난 2주 동안 판매량이 6배 늘어났으며, 신규 고객들 중 대부분은 생에 첫 총기 구매자이며 아시아계이다”, “내가 요즘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인종 때문에 찍히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다”라고 말했다.


뉴욕주의 마운트 버넌에 위치한 ‘스모크 앤드 건’ 운영자 마이클은 “주말 동안 방문자가 50% 이상 늘었다. 재고 가 다 떨어져 가고 있다. 최근 고객의 대다수는 총을 가져 본 적이 없던 사람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약탈이 시작될 것이다


며칠 전 주요 매체에는 LA 컬버시티의 한 총포상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 모습의 사진과 함께 대거 총기 구입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기자가 줄 서 있는 사람에게 "왜 총을 구입하냐"라고 묻자 “이제 생필품이 부족해질 것이고 사람들은 약탈을 시작할 수 있는데 그게 두렵습니다. 집에 화장지가 없는 사람들이 화장지를 가지고 있는 나를 약탈할지도 모르니까요”라고 답했다. 


온라인 탄약 업체 암모 대변인은 “고객들은 주변의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두렵게 느껴질 때 총과 탄약을 구입 함으로써 안전하다고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2017년 4월 실시한 퍼 리서치 센터 (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 전체 인구의 30%는 자신 명의로 총을 소유하고 있으며 본인이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집에 총이 있다고 한 사람은 11%였다. 즉 미국 전체 인구의 43%는 소유주가 본인이던 아버지던 현재 살고 있는 집에 총이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19 공황이 전국적으로 총기와 탄약 사재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제 얼마나 많은 집에 총과 탄약이 있을까?  


우리 집에 왔던 UPS 배송 직원의 말에 의하면 2월부터 뭔지는 모르지만 돌덩이보다 더 무거운 박스를 하루에도 수 십 개씩 배송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그건 총, 탄약, 금 또는 은이라고..... 


나는 총을 구경해본 적도 없고 총을 살 생각도 없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한국, 중국, 일본 사람을 구별하지 못하니까 아마도 나를 중국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이쯤 되니 숨이 차고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 못 된 것일까? 박쥐에는 온갖 세균이 득실득실하다는데 중국 사람들은 왜 그걸 먹었을까? 인터넷을 검색하니 중국사람들은 ‘박쥐를 먹으면 복을 받고, 병에 안 걸린다’고 생각한단다. 


한인방송의 뉴스 앵커는 오늘 아침 뉴스 마지막 멘트에 "정말로, 제발, 꼭 집에만 계세요. 절대 나가지 마세요"라고 애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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