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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Dec 24. 2021

하고 싶은 것

논문 주제를 가지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주제를 바꾸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그냥 빨리 끝내버리는 것 중 효율적으로 생각하면 

기존에 하던 걸 빨리 끝내는 게 좋을까?


자꾸 다른 주제가 눈에 밟힌다.

사실 큰 맥락에서는 같지만, 대상이 다르고, 이 주제로 논문을 쓰면 내 논문이 가치가 더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주제는 콩고 민주공화국이 내전 때 젠더기반폭력이다. 

하지만 과연 내가 콩고를 연구한다고 무언가 달라질까?

내가 과연 이 논문으로 졸업을 한 후에 콩고에 가서 관련된 일을 하게 될까?

아니면 석사 논문이기에 그냥 빨리 마치는 게 좋을까?


다시 생각나는 주제는 미군 위안부 기지촌이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는 이제는 많이 알려진 사회 문제이지만, 비슷한 미군 위안부 기지촌은 그렇지 않다.

연구도 많지 않고, 활동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특히 피해자/생존자들의 이야기가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아무래도 국가에게 폭력을 받은 경우이고, 미국과 한국의 동맹의 피해 혹은 상처이기도 하다.

박정희 시대에 외화벌이에 앞장서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지만, 그만큼의 대우는커녕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니말이다.


현대의 노예제 혹은 휴먼 트래피킹 (한국의 경우 좁은 의미의 인신매매로만 인식해서)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방향으로 논문을 바꿔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고민이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없는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주제, 내가 더 관심이 가고, 연구의 가치가 더 있는 미군 위안부를 하는 게 맞을까?


조금 더 자료들을 찾아보고 12월이 지나기 전에 결정해서 확실히 방향을 정해보아야겠다.

뚝심 있게 외길을 파야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한가보다.

새로운 걸 보면 또 새로운 거에 꽂혀서 그쪽으로 자꾸 눈이 간다.

몰입하는 연습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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