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7년의 밤

정유정

by 푸른청년

정유정 작가는 독서모임에서 "종의 기원"을 가지고 독서토론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종의 기원보다 훨씬 낫다는 얘기를 들은 상태여서 기대감이 높았고 리디북스에서 반값 대여 이벤트를 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음주운전 상태에서 한 소녀를 차로 치고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그 소녀를 죽이고 호수에 시신을 던져버리고 도망친다는 설정 자체가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게 그런 남자가 또 자기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한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 남자가 미쳐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거기에 또 다른 절대 악인을 등장시켜 주인공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하지만 그게 저에게 더 불편함을 주는 거 같습니다.


우발적 사고의 실수를 덮으려다 점점 헤어 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고, 결국에는 자기 자식을 구하려다 마을 사람 전체를 몰살시키고 마는 그런 엄청난 비극이 순간의 선택에 의해서 시작됩니다. 이 순간만 모면하면 된다. 내 자식만 살면 된다. 물론 어려운 선택이겠지만 어떤 급박한 상황에서도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무서운 진실, 너무나 어마어마해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은 못 본 체하고 싶은 것이 인간이라는 영장류의 천성일 지도 모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