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청년 Nov 23. 2017

7년의 밤

정유정

정유정 작가는 독서모임에서 "종의 기원"을 가지고 독서토론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종의 기원보다 훨씬 낫다는 얘기를 들은 상태여서 기대감이 높았고 리디북스에서 반값 대여 이벤트를 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음주운전 상태에서  한 소녀를 차로 치고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그 소녀를 죽이고 호수에 시신을 던져버리고 도망친다는 설정 자체가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게 그런 남자가 또 자기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한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 남자가 미쳐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거기에 또 다른 절대 악인을 등장시켜 주인공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하지만 그게 저에게 더 불편함을 주는 거 같습니다.


우발적 사고의 실수를 덮으려다 점점 헤어 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고, 결국에는 자기 자식을 구하려다 마을 사람 전체를 몰살시키고 마는 그런 엄청난 비극이 순간의 선택에 의해서 시작됩니다. 이 순간만 모면하면 된다. 내 자식만 살면 된다. 물론 어려운 선택이겠지만 어떤 급박한 상황에서도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무서운 진실, 너무나 어마어마해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은 못 본 체하고 싶은 것이 인간이라는 영장류의 천성일 지도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 행복한 멈춤 sta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