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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청년 Jan 28. 2018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멕시코, 과테말라, 파나마   / 박민우 여행작가

박민우 작가는 독서모임 저자와의 만남 하면서 알게 됐다. 그때는 행복한 멈춤 stay 라는 책을 지인이 빌려줘서 읽고 갔었다. 그리고 알라딘에서 이 책을 사고서 사인을 받았다.

저자와의 만남에서 인상은 건실한 청년(나이는 나랑 갑이다^^), 장난기 있어 보이는 얼굴, 하지만 진지 할 때는 꽤 깊이가 있었다. 그때 생각나는 부분은 내가 읽고 간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인용해 물어봤더니. "그때는 제가 그렇게 생각했었나요 ㅎㅎ 지금의 전 또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답했었다.


그렇다 사람은 과거의 내가 합쳐져서 지금의 나를 이루지만 머물러 있지 않고 변한다.


stay는 인터뷰 형식이었는데 이 책은 말 그대로 여행기다. 훨씬 자연스럽다. 유쾌하고 수다스럽고 찌질함을 드러내지만 나라도 그럴 거 같다.


여행기의 묘미는 낯선 곳에서의 고생을 재미있고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어쨌든 그걸 통해 난 성장했을 것이므로


멕시코, 과테말라, 파나마는 일반적인 한국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새롭다. 그곳에도 같은 사람들이 있고 한국인이 있다. 일본 사람은 없는 곳이 없다. 유럽애들은 자유롭다.


과테말라 오지에서 한국인을 만나고 그분에게 신세 지면서

난 눈앞의 행운을 질끈 포기해본 적이 없다. 그런 호의를 한 번도 거절해본 적이 없으므로 그냥 관성의 법칙대로 넙죽 받아들였다. 후회를 할지언정 일단은 누리고 보자였다. 내 별자리는 '기생충 자리'가 아니었을까?

사람은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여행 가서 호의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다. 언제 볼지 모르는 사람에게 베푸는 호의는 진짜 호의 아닐까? 물론 사기도 있다.

그렇다면 나도 기생충 자리인가? ^^


독일 퀼른에서 온 '보기'라는 친구는 '죽고 싶어'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왜 살고 있는 거야?"

"여기 말고, 딴 곳을 모르겠어! 지구 말고는...".

지구라는 별에 태어난 우리는 어쩌면 아무런 선택권 없이 이곳에 갇힌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이 녀석이 지구가 감옥인 걸 깨닫게 해 준 것이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것들을 깨닫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여행도 삶도 이런 과정인 거 같다.


지금 작가는 태국에서 먹거리 관련 책을 쓰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었다. 진심으로 잘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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