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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청년 Jun 14. 2018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댓글부대를 읽으며 장강명을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이 싫어서'와 '우리의 소원은 전쟁'을 읽으면서 약간 환상은 깨졌다.

'한국이 싫어서'는 잔잔했고,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영화를 보는 거 같았지만 약간 아쉬었다.

해결사가 심문할 때 똑같이 반복되는 어투가 마치 코미디 같았다.


북한의 김 씨 왕조가 무너지고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평화유지군으로 한국군과 UN군이 들어와 있다.

인민군은 해체되고 일부는 탈영해서 조선 해방군이라는 새로운 군사조직을 만들어

양강도 지역을 지배하고 있다.

조선 해방군은 마약을 제조해서 엄청난 돈을 벌고 있고 새로운 루트를 찾고 있다.


마약 유통을 둘러싼 세력들의 암투와 그 뒤를 봐주는 헌병대 한국 장교, 그 일을 조사하러 나온 UN 조사관, 이 일에 이용당하고 죽게 된 남편과 아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녀자들이 나온다.


사실 통일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만을 가지고 있었다.

통일만이 우리나라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상과 현실은 조금 다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이 외화 돈벌이 때문에 국가적으로 마약산업을 육성했고 부녀자들 사이에도 흔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김씨 왕조가 무너지고 과도정부가 들어서고 평화유지군이 북한에 상주하는 상황은 거의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처럼 느껴졌고, 평화유지군이 점령군처럼 들어간다면 북한 주민과 융화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교환학생 같은 제도를 통해 북한 주민이 남한에서 생활하는 문제도 그려지는데 이 또한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있었고 역사적인 북미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려 비핵화와 정전협정이 예상된다.

우리 민족의 미래는 평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지만 통일의 길은 생각처럼 가깝지 않다.


광복 후 70여 년이 지났다. 우리는 얼마나 북한을 알고 있는가?

그동안 정권유지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정보를 차단해 온 게 사실이다.

이제부터라도 북한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필요하다.

남한과 북한의 다름을 어떻게 조화롭게 줄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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