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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청년 Jan 19. 2019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김동식 소설집 2

“세상에서 가장 약하지만 너희에게 젊음을 되돌려 줄 수 있어, 하지만 내가 잡아먹어야 해 그중에 몇몇은 죽기도 해” 요괴는 말한다. 달콤한 유혹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그걸 무시하거나 보지 못하게 한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는 가장 강한 요괴가 된다.


악마가 제안을 한다. “10년간 80대의 노인으로 지낸다면 남은 평생을 30대로 살 수 있게 해 주겠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개소리야 하다가도 나이 든 사람들부터 하나둘씩 받아들이다 보면 젊은 사람들도 넘어간다. 급기야는 나만 노인이 될 수 없어하면서 십 대들까지..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은 개인일 때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집단이 될 때 무섭다. 다수의 이익 앞에 소수의 희생은 가차 없다. 민주주의도 다수의 폭력이 될 때 공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


인간의 창조성은 다양성에서 나온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도 다양성에서 나와야 한다. 내 안의 이기심과 욕심이 다양성을 억압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본다.


[개미 인간 베짱이 인간]

p75

여러분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은 정말로 헛된 일입니다. 미래에 행복해지기 위해 현재를 불행하게 보내는 인간이야말로 정말로 불쌍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항상, 지금 행복해야 합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내가 살아가고 실종하는 현재가 행복해야 합니다. 그게 인간의 삶입니다. 후회 없을 인간의 삶입니다.


[이마에 손을 올리라는 외계인]

p150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그 책임은 온전히 본인이 져야 합니다.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눠질 수 없습니다. 당신들의 자유를, 인류가 함께 책임질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재산이 많은 것을 숨길 수 없는 세상]

p166~167

극소수의 부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기부를 하며 뒤로 수작을 부리려는 사람도 없었다. 그 돈은 모두 옳은 일에 쓰였고, 전 인류에게 혜택이 고르게 돌아갔다. 그 혜택 중에는 2-3미터 부자들을 위한 것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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