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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청년 Aug 01. 2017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소설,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김영하 작가 단편소설 모음집


로봇.

여자는 돈 때문에 사장이랑 잔다.

그런 여자에게 어떤 남자가 사랑을 고백한다.

첫 데이트에서 로봇의 3원칙을 물어본다.

여자는 이런 남자가 다 있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남자가 자기를 로봇이라고 주장한다.

여자는 그런 남자의 주장을 말장난이라 생각하며 흥미를 가지게 된다.

자기도 일본 사람이라 주장하며 게임하듯이 즐긴다.

여자가 사랑에 빠진 순간 남자는 로봇의 3원칙을 들먹이며 떠난다.


남자나 여자가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은 진실일까?


여행.

한때 사귀었던 여자가 결혼을 한다고 한다.

이별여행을 가자고 남자가 조른다.

잠깐 만나자고 해서는 납치하듯이 강원도로 데리고 간다.

여자가 집에 간다고 싸우는 중에 낚싯배 아저씨가 끼어들어 갑자기 폭력을 휘두른다.

남자는 구급차에 실려가고 여자는 택시 타고 서울로 온다.


헤어져도 미련이 남을 수 있겠지만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된다.


마코토.

같은 과에 자신이 짝사랑하던 일본 남자가 있다.

내숭 떨며 남자 꼬시기로 유명한 여자가 그 일본 남자를 채간다.

세월이 흘러 잘 나가던 그 여자가 뇌종양으로 수술받다가 죽었다는 걸 알게 된다.

나중에 일본에 가서 그 남자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자신이 좋아하던 대상을 뺏겼다고 생각하면 이유 없이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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