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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청년 Aug 18. 2017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장편소설

제 1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


그림이 두 개가 나온다.

다비드의 유화, 마라의 죽음

마라는 자코뱅의 젊은 혁명가로 코데이라는 여자에게 욕조에서 칼에 찔려 죽는다.


클림트의 유디트라는 그림이 나온다.

반쯤 감은 눈, 반쯤 풀어헤쳐진 상의

유디트는 이스라엘의 아름다운 과부인데 아시리아의 장수가 쳐들어 오자 

그를 유혹해 그의 목을 베어 조국을 구한다.


자살 도우미라는 있을 거 같지 않은 직업이 등장하고


영상예술가와 총알택시 운전사인 형제 사이의 여자.

비엔나에 간 자살 도우미와 홍콩에서 온 여자

그리고 영상예술가와 만난 행위 예술가인 여자.


남자들에게 상처받은 여자들은 소통할 수 없다.

섹스는 그저 도구일 뿐


"이 시대에 신이 되는 길은 작가가 되거나 살인하는 일"

신이 되는 방법으로서의 작가에 대한 건 베르베르가 얘기했었던 거고

나머지 하나는 살인.


살인이 왜 신이 되는 길일까?

창조된 생명을 파괴하는 일이라?

내가 나를 파괴하는 것도 신이 되는 길일까?


남자가 여자에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결국은 여자를 자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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