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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

by 마하

안녕하세요 선생님. 제가 방금 전 선생님이 쓰신 아래 시를 보았습니다. 지인이 어버이날 아침에 보내주셨지만 제가 미숙해 못 열어 오늘 아침에야 본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적시적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먹먹해져 이렇게 선생님께 톡을 씁니다. 어제 엄마 요양원 면회를 다녀왔거든요. 엄마는 만으로 선생님의 당시 모친과 같으신 93세이십니다.


질문? 저도 어제 선생님 댁 아드님처럼 똑같이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젤 보고 싶으시냐고요? 물론 매번 면회 때마다 물은 질문이긴 합니다. 치매 진행 중인 엄마는 "없어!"라고 하시며 가볍게 버럭하셨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 저를 알아봐주시는 엄마가 있기에 행복하고 점점 애기처럼 귀여워지시는 그녀를 볼 때마다 볼비빔도 해드립니다. 앙탈하시지요.ㅎ


그런데 오늘 아침 선생님이 어제 제가 듣지 못한 엄마의 답을 주셨습니다. 제가 생각 못한 대답입니다. 아.. 그러실 것 같습니다. 8남매의 맏딸로 친정엄마와의 관계가 남다르셨던 엄마였으니까요. 그리고 점점 애기처럼 되어가시잖아요.


새삼 시인의 위대함에 이 아침 또 감탄합니다. 문정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제가 못 들은 우리 엄마의 답을 듣게 해주셔서요. 비 가고 화창해진 오늘 복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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