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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음부터 잘 키우자 Jul 08. 2022

고백. 너무 무서워.

달이 (11세 / 남아)

달이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린다.




달이 : 엄마. 나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생겼어.

엄마 : 오~ 우리 아들 많이 컸네. 축하해. 좋겠다.

열한 살. 이성 친구에게 관심이 생기기에 딱 좋은 나이지요.^^


달이 : 근데 나 너무 무서워.

엄마 : 뭐가 무서워?

달이 : 고백. 너무 무서워.

          그 친구가 싫어하면 어쩌지.

엄마 : 고민되겠네.

'어린 녀석이 별 고민 다 한다'라고 타박하거나 웃어넘기지 않겠습니다.

아이에게는 정말 중요한 문제이고 긴장되는 순간이니까요.


달이 : 만나서 할까? 카톡으로 할까?

엄마 : 어렵네. 달이 생각은 어때?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생각이니까 대안을 주기 전에 의견을 먼저 물어보아야 합니다.


달이 : 만나서 말하려니 쑥스럽고, 카톡으로 하려니 잘 못하겠고.

엄마 : 결정하기 어렵겠다. ㅠㅠ

        엄마 생각에는 중요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은데.

달이 : 그렇지. 아 ㅠㅠ

초등학생들도 이성교제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라면 너무 쉬운 만남과 너무 쉬운 헤어짐입니다.

초등기의 이성교제는 미래의 이성교제를 위한 연습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마음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엄마 : 용기가 더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하는 게 좋겠는데.

달이 : 응.

좋아하는 이성 친구에게 고백하는 게 얼마나 가슴 뛰고 멋진 일인지 다들 아시지요?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예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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