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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음부터 잘 키우자 Oct 03. 2021

친구가 고백하는데 도와달래.

달이 (10세 / 남아)

달이가 하교를 했다.

뭔가 할 말이 있는지 급하게 달려온다.




달이 : 엄마!

엄마 : 달이 왔구나.^^

달이 : 엄마, 친구가 친구가....

엄마 : 천천히 말해. 숨 좀 쉬고.

달이 : 친구가 다음 주에 고백하는데 도와달래.

엄마 : 뭐? 고백한다고? ㅎㅎㅎ

달이 : 응. 다른 반 여자 친구에게 고백할 거래.

엄마 : 우와, 용감하다.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을 한다는 건 열 살 인생에 정말 대단한 일인가 봅니다.^^


엄마 : 근데 뭘 도와달라는 거야?

달이 : 난 모르지. 난 그냥 싫다고 했거든.

엄마 : 헐..

        근데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공개적으로 고백하면 여자 친구가 부끄러워할 수 있는데.

달이 : 정말?

엄마 : 응. 모두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지만 엄마라면 비공개가 좋을 것 같은데.

달이 : 비공개가 좋다고? 음.. 내가 친구한테 말해볼게.

좋아하는 이성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달하려고 하는 마음이 참 귀엽고 예쁩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친구를 난처하게 하면 안 되겠지요.

자신의 마음을 전할 때 친구의 마음도 배려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세요. 진짜 멋쟁이가 될 수 있도록이요.




며칠이 지났다.


달이 : 엄마, 그 친구는 고백했을까?

엄마 : 궁금한가 보네.

달이 : 내가 비공개가 좋겠다고 알려주긴 했는데.

엄마 : 오~ ㅋ

달이 : 성공했는지 물어봐야겠다.

엄마 : 꼭 궁금하면 살짝 가서 물어봐. 

달이 : 왜?

엄마 : 다른 친구들이 다 알게 되면 부끄럽고 불편할 수 있어.

        자기만의 일이니까.

달이 : 응.

마음에 대한 배려에 남녀의 구분은 없겠지요.

개인적인 일에 대해 물어볼 때에는 친구가 불편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 꼭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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