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는 지인의 아들이 두 돌을 맞았습니다. 이름도 이쁜 JAY! 참 잘생기고 귀티가 나고 이쁩니다.생일 축하해요!!!
새댁으로 우리 집에 왔던 적이 삼 년 전인데 벌써 이쁜 아가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너무 기특하고 이쁜 엄마입니다.
요즘 신세대 엄마들의 센스있는 생일 선물. 간식으로 맛나게 먹었네요.
일주일 전부터 뭔가를 간식으로 보낸다고 하던데... 알고 보니 2살 되는 생일 턱이었네요. 이 년 전에 사뒀던 베이비 옷은 못 만나서 다른 인도지인 손자의 품으로 가고... 어제는 생일 선물로 아가 옷을 사러 이년만에 처음 몰로 갔습니다. 그런데 12시 전이었는데 일찍 가서 그런지 고객들은 없고 직원들만 많더군요. 세일도 전혀 안 합니다.
다음 주 남편 생일에 신발을 사준다고 큰소리쳤는데 백화점에 가서 흩어보니 너무 가격이 셉니다. 엄두가 안 나서 나중에 집에서 온라인 쇼핑했습니다. 2켤레나 주문했는데 잘 맞는 신발이 왔으면... 하고 바랍니다.
아가 옷은 상하 두벌을 사고 싶었는데 폴로티 하나도 비싸네요. 인도도 물건 값이 무척 셉니다. 세일할 때만 물건을 사던 버릇을 하던 저였기에 또 너무 비싸면 뇌물이라고 생각하거든요...ㅎㅎㅎ 나와서 H&M에 가서 편해 보이는 티와 바지를 골랐는데 포장을 안 해준답니다. 안되는데.... 다시 백화점으로 가서 다소 저렴한 브랜드에서 폴로티와 진 반바지를 샀습니다. 물론 포장을 해주더라고요.
작은 소스들을 25루피씩 따로 판답니다. 한글이 쓰여 있기에 좋긴 했어요. 보라보라 하고 싶어서...
참, 맥도널드에 들러서 벼르던 BTS Meal도 샀습니다. 이것도 별 실속 없는 것이 실망입니다. 치킨 너겟 10개와 소스 2개 프렌치프라이 콜라가 구성품입니다. 콜라는 정말 오랜만에 먹는데 몇 모금 마시다 화장실 변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ㅎㅎㅎ
이쁜 엄마에게 우리 집의 명물인 집된장을 주겠다고 했거든요. 작년 겨울에 만들어 둔 된장이 참 맛있게 되었어요. 메주가루를 사서 신경 써서 숙성시킨 것이라 색깔은 짙지만 일본 된장 같이 맛이 참 괜찮습니다. 한 통 퍼주고 나니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귀한 보리쌀도 있었기에 댓바람에 보리쌀을 삶고 메주가루도 섞어서 만들기로 합니다. 물론 천일염도 넣어야지요. 멸치육수도 만들어 놓은 것이 있으니 잘됬네요.
큰 그릇에 보리쌀 삶은 것 300그램, 기존의 씨 된장 700그램, 메주가루 200그램 정도를 천일염은 100그램 다시물 100그램을 넣어서 불립니다. 천일염은 넣어서 맛을 봐서 좀 짠 정도로 맞추세요.
보리 쌀죽이 되면 다시물을 안 넣어도 되는데 오후에 아들과 통화하느라 물이 다 졸아버려서 다시물을 100그램 정도 넣었습니다. 한꺼번에 뒤섞어줍니다. 보리쌀은 거의 으깨지는 정도여야 합니다.
1킬로 된장으로 거듭납니다. 콩을 넣으면 색깔이 노랗게 더욱 맛깔스러워집니다.
간을 보고 싱거우면 안 되니 소금을 더하거나 집간장을 부어줍니다. 통에 담고 위에 또 천일염을 넉넉히 뿌려둡니다
현재 너무 더워서 바깥에 내놓을 수가 없지요. 저는 냉장고 속에서 숙성시킵니다. 그러다 겨울이 되면 비닐을 씌워서 바깥에 내어놓습니다.
저희 된장이 참 맛있습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일일이 한국서 된장을 가져오는 것이 큰일이었지요. 파는 된장은 좀 거부감이 있어서... 고추장은 매번 시판 고추장을 먹으면서 말입니다.
메주를 띄우는 것을 잘 몰라서 어머니와 상의하다가 제가 검은곰팡이가 많이 생겼는데도 된장을 담았다고 하자 놀라시면서 안 좋은 곰팡이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해에 담은 아까운 된장을 한통 버렸습니다. 이후로 인도의 콩을 한국으로 가져가면 어머니가 메주를 만들어 말려서 인도로 보내주세요. 그럼 제가 간장과 된장을 만들게 되었는데 하려는 의지가 있으니 맛있어지더라고요.
저희 집 간장, 된장은 맛납니다.ㅎㅎㅎ
그리고 틈이 나면 늘리기가 재미있어 자주 합니다. 메주콩을 불려서 삶은 다음 으깨어 섞어도 맛납니다. 이번 보리쌀만으로는 잘 안 해봤는데 맛나게 될 겁니다. 이래저래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삶에 재미도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