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Navratri (nine + night)의 9일째 마지막 밤을 맞이하는 피날레이자 두세라Dusserha 전야 >> 남편이 쓴 글에 부연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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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아침 걷기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간이 천막식당을 차리고 있길래 사진 몇장 찍고자 들렀습니다. 알고보니 준비하는 기부자는 아침 걷기하는 이웃이었습니다.^^
11시 이후부터 식사를 나눠준다고 합니다. 점심 때 꼭 오라고 해서 시간 맞춰서 찾아 갔습니다. 사람들 얼마나 올지? 서빙은 어떻게 하는지? 점심 메뉴는 어떠한지? 궁금하던 차에 잘 되었습니다.
오전 7시 좀 넘어서 집으로 가는길에 천막 치는 모습
주로 명절 때, 오늘 같은날 시내 지나가다보면 길가에서 천막치고 점심이나 스넥을 제공하는 광경을 많이 볼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나누곤 하지요.
점심무렵, 남편만 약속을 했으니 가라고 하고 저는 릴랙스 모드. 유튜브를 보면서 백설기 떡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건강생각해서 재거리를 넣었는데 넘 적게 들어갔는지 안 달아서 맛은 별로. 그래도 전기 압력밥솥으로 만든 첫 작품치고는 괜찮게 나왔습니다. 건포도와 크랜베리도 넣었으니 간식으로 차나 커피 먹을 때 즐기려고 합니다.
남편은 12시 전에 갔는데 이미 장사진을 이루고 있더랍니다. 1,200명에게 식사 제공했으며, 마칠 때까지 1천명 더 올 거 같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총동원해서 점심을 대접하고 있습니다. 오늘 기부자는 지방 광산에서 돌을 채취. 분쇄해서 건설사 등에게 납품하는 사람으로 평소 공원에서 자주 보던 일명 코주부 아저씨 입니다.(우리 부부가 붙여준 별명입니다) 그런데 다음부터 그 분을 달리 볼 것 같습니다. 존경의 눈길로 볼 듯합니다.ㅎ
메뉴는 기름에 튀긴 푸리puri빵에 썹지(야채요리) 2가지, 그리고 프라사드sweet입니다. 더 달라고 하면 더 줍니다. 깔끔하고 위생적입니다. 지나가는 택시.릭샤기사들, 근처 직장인들, 근처 공사장 일꾼, 가정집 하인 등 모두들 한끼 잘 먹고 갑니다.
맨위의 남편 옆에 수건 둘른 이가 기부자랍니다. VIP라고 앉아서 식사했나봐요.ㅎ 그런데 부자동네 사람들은 안왔네요. 좀 아이러니 합니다.ㅎ
남편이 혼자가서 서먹서먹할 것 같았는데.. 다행히 아는 이들이 삼삼오오 왔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아침걷기 축소판 동호회 모임 같았습니다. 모두들 말쑥하게 차려입고 왔습니다. 아침에 열심히 걷기하고 템플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이들이 뭐 먹고 사는지 궁금했었는데요... 이들은 점심 먹으며 힌디로 자기들끼리 비즈니스 미팅합니다.
자영업하는 이들이 통도 큰 거 같습니다. 코주부 아저씨는 매년 이맘 때, 5년 째 자선봉사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토불이라고 했나요... 이들이야말로 진정 로컬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대를 이어서 인도사회를 지켜나갈 풀뿌리 토종들입니다.
골든템플 랑가르 식사 준비하는 곳에서 짜파티에 버터를 바르는 모습. 기계에서 끊임없이 짜파티가 나오고 한 켠에서는 손으로 직접 짜파티를 만들고 화덕에 굽고.. 봉사자들에게 경의를
4년전 둘째 아들와 남편과 존경하는 푸리 아저씨와 같이 암리차르의 골든탬플에 2박 3일 여행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엄청난 규모의 랑가르(컴뮤니티 식당)에서 무료 식사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 옛날 무슬림인 악바르 대제도 골든 탬플에 와서 구루를 만나려고 하니 먼저 랑가르에서 식사를 하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음식을 나누는 인도의 아름다운 풍습입니다. 새삼 오늘 랑가르를 보면서 암리차르에 갔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이참에 과거속으로 여행기를 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