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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y 15. 2022

식용유에 대하여

해피 스승의 날, 여러가지 식용유 이야기


오늘 이 글을 쓰다가 스승의 날도 잊고 지날뻔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Watch "To Sir, with Love • Theme Song • Lulu" on YouTube

https://youtu.be/EV1qmmMwc9M

(추억의 명화, 시드니 포에티어의 수작입니다. 안 보신 분들은 꼭보셨으면 하는 좋은 영화지요)


****


전 세계가 식용유 대란이라고 합니다. 해바라기씨 유 1, 2위 국가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라고 하는데 서로 전쟁을 벌이고 있으니...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 밭의 정경)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수출을 금지했답니다. 가격을 올리려고... 전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를 직,간접적으로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말레이지아 팜유를 사용하니 아직은 괜찮다고는 합니다만... 구매수량을 2개로 제한한다고 하는 기사및 식용유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저는요... 벌써 삼주 전에 1리터 짜리 2개를 사놓았습니다. 김치 냉장고에 쟁여놓은 식용유가 3개나 됩니다. 제가 지인이 많습니다. 제 절친 남편이 연세가 70을 넘어서는데 아직도 해운회사에서 중역으로 근무합니다. 삼년 전에 은퇴했는데 회사에서 계속 필요하다고 해서 근무합니다. 그러다보니 세계 물류의 흐름에 대해 통달해 있습니다. 저더러 한달 전부터 식용유 사놓으라고 하였어요. 제 지인은 벌써부터 5킬로 1개, 1리터짜리 3개를 사놓았다고 합니다ㅡ 그 집은 당연 부부만 살고 냉장고도 투도아짜리 한개밖에 없는데 왜 그리 식용유를 많이 샀는지요?  요즘 대난소식을 보면서 아하! 했답니다.

인도의 아다니 그룹이 포츈이라는 식용유 브랜드를 소유한다고 합니다. 지인이 그러는데 아다니 그룹에서 인도네시아로부터 팜유를 수입하여 색깔과 맛을 입혀서 인도시장에 내어 놓는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뒤로 포츈 브랜드는 색안경끼고 보게 되는데도 제일 종류도 많고 가격도 적당해서 손이 가게 됩니다.


그럼 말레이지아산 팜유는요? 인도와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지아는 사이가 안좋아서 공식적인 수입 루트는 없다고 합니다. 말레이지아가 중국으로 팜유를 수출하니까 반작용으로 인도네시아산으로 돌렸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러나 네팔과 스리랑카에서 말레이지아산을 수입해서 다시 인도로 들어온다고 하네요. 인도를 위시하여 주변의 여러국가들 간에(SAARC:Afghanistan, Bangladesh, Bhutan, India, Maldives, Nepal, Pakistan, and Sri Lanka) 자유 무역이 가능합니다.


알고보니 한국도 예전에 비해 식용유의 가격이 거의 2배로 올랐다고 들리네요. 그런데 인도는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식용유 가격을 보니 그냥 여전합니다. 물론 콩기름은 예전에 비해 많이 올랐지만 다른 식용유들은 가격이 그만그만 합니다. 보통 1리터짜리가 200루피(3100원)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인데 약간씩 디스카운트를 받으니 200루피 안짝으로 구입하였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머스터드오일을 많이 사용합니다.

팜하우스 같은 곳에서 직접 재배도 하고 기름도 짜서 사용합니다. 요리에 사용도 하지만 단연 푸자할때는 머스터드오일입니다.

지금은 호주에 가있는 세르비아 친구인 우나엄마는 벨그레이드 국립대 물리학 석사 출신인데 올리브유를 사서 먹기에 너무 비싸니까 대신 분자구조가 같은 머스터드 오일을 사먹으라고 하였습니다. 튀김등 요리시 약간 매운듯한 향이 코끝을 맴돕니다만 별로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정도고 특히 튀김이나 전을 부치면 색깔이 아주 곱습니다.

그런데 캐나다의 유명브랜드의 카놀라유도 이름이 고약한 Rapeseed(유채)원료를, GMO 원료를 사용했다고 해서 사용하기 꺼려집니다. 수입품이라 가격도 비쌉니다. 같은 유채로 만든 오일인데 인도의 머스터드오일과의 연관성을 잘 모르겠습니다. 인도산의 원료는 GMO가 아니라고 그러더라고요... 믿거나 말거나.

(추억의 식용유, 주부들에게 기쁨을 주었지요)

예전엔 잘 몰라서 인도로 와서 살림을 살적에 한국서도 익숙했던 콩기름을 10여년간 줄창 사서 먹었습니다. 당시에는 100루피 안주고도 콩기름 1리터를 살수 있어서 빅바자에 가서 세일 할때면 꼭 한, 두개씩 집어들곤 했지요... 그러다가 콩이 GMO푸드라고 하는 기사를 접하고서는 절대로 콩기름을 사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 추석이나 새해가 되면 아버지나 친척들이 선물로 갖고 오신 해표와 백설표 식용유 셋트의 반가움과 즐거움은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어머니의 기쁨은 저희 자식들의 기쁨이었으니까요. 당시 주부들이 제일로 꼽는 선물 1순위였지요.


올리브유는 물론 엑스트라 버진으로 몸에 좋은 오일 1순위지요? 샐러드를 만들때 애용합니다만 절대로 pomace라는 것은 사먹지 마세요. 예전에 빅바자의 판촉여성의 꾐에 빠져 5리터짜리 올리브유를 사먹은 적이 있는데요...ㅎㅎㅎ 올리브유 짜고 남은 찌꺼기를 다시 짜내어 만든 것이랍니다...ㅠㅠ 당시 그 여성이 인도 가정의 딥프라이하는 상황에 꼭 맞춘 오일이라고 설명하고 50퍼센트 저렴하게 준다고 해서 좋아라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가격도 그리 만만하지 않답니다. 안좋아요!

해바라기유를 시키면서 우크라이나를 떠올렸습니다. 소피아로렌이 강인한 여인상으로 나왔던 추억의 영화 해바라기! 끝없이 펼쳐진 우크라이나의 노란 해바라기 밭에 시선이 고정됩니다. 맛이 무난하고 깨끗합니다.


그리고 땅콩기름, 그라운드넛츠 유도 샀습니다.

이것은 땅콩의 고소한 맛을 함유하는데 이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알러지 있는 사람들은 피해야 하겠지요.


라이스브란(쌀눈 기름)도 몸에 좋다고 알려져서 가끔씩 사게되는 식용유입니다.


또한 틸오일이라고 참기름인데요... 남쪽출신 지인들 집에 가보면 요리를 거의 이 틸오일로 합니다. 희안하게도 우리들이 사용하는 참기름의 그 고소한 향이 없습니다. 그냥 보통 식용유 같습니다.

그리고 코코넛 오일이 있습니다. 파란 용기의 파라슈트에서 나오는 코코넛오일은 피부와 머리를 윤기나게하는 마사지 용도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은 식용 코코넛 오일은 특유의 향으로 호불호가 갈립니다.


어쨋거나 한가지 식용유만 고집하면 안좋다고 해서 여러 종류의 식용유를 사놓고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잘 못먹고 살아서 기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요구되었으나 이즈음에는 건강에도 좋고 가벼운 기름을 선호합니다.


식용유 값이 오르거나 말거나 조금씩 사용하는 습관을 키우면, 우리 건강에도 좋고 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식용유를 소량으로 사용하게 되면, 요리가 더디게 되므로 가스를 많이 쓰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가스비 인상도 장난이 아닙니다.ㅎㅎ  


튀김 집하는 분들은 요즘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전쟁이 마무리되고 전 세계의 식용유 대난도 잠잠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대부분의 사진은 구박사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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