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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Jul 26. 2022

쵸코파이와 깐와리야... 그리고 나의 한턱쏘기

쵸코파이와 한국 문화의 전도사^^

지난 일요일, 절친인 로미와 부다 자얀티 공원에 아침을 싸서 피크닉가기로 하였습니다. 지난번에 로미가 6인분 아침을 싸온 적이 있기에 내가 다 준비하기로 한 것입니다.

평화로운 부처님 상

한데 전날 구루가운의 학교를 두군데나 방문하다보니 그리고 아직 서울에 다녀온 휴유증인지 계속 졸리고 힘이 드는 것이에요... 저녁 9시반만 되면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사실 한국서 사간  유부초밥을 싸가려고 했는데 야채거리도 마땅찮고... 해서 새벽 4시에 일어났지만 샌드위치 빵으로 결정해서 식빵 사러 아물우유 대리점까지 운동삼아 갔습니다. 약 2천보가량 걸었지요.


세가지 과일과 망고와 치즈, 포도잼을 넣은 샌드위치, 카페 라떼까지 준비해 놓았고 로미가 7시에 우리집으로 와서 함께 출발.


남편이 깐와리야의 행진을 기록에 남기자 해서 부다 자얀티 공원까지 온 것입니다. 내가 서울에 있을 때, 남편은 공원 근처에 깐와리야들이 진을 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요일에 가보니 대단한 장관이었습니다!


이즈음이 시바신의 달입니다. 또한 순례자들을 깐와리야라 부릅니다. 오렌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리드와르에서 성수인 갠지스 강물을 길어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데 도중에 쉼터를 제공하여 쉬거나 식사를 할 수 있게끔 합니다. 엄청난 규모입니다.

공원 입구쪽에서부터 휘장을 걸치고 깐와리야들이 쉬어가는 숙소를 커다랗게 형형색색으로 만들어 놓고 음악을 크게 틀어서 걷기에 지친 깐와리야들을 응원하고 있었고 식사준비하느라 엄청난 규모의 감자와 양파등을 볼 수 있었으며 예쁘게 장식된  제단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시까지 하다.

또한 성스런 갠지스 강물을 땅에 내려놓으면 안되니 걸쳐놓은 거치대만 해도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차로 다니는 깐와리야들은 주변에서 목욕을 하고 팬티를 말리고 눈도 붙이고 하는 듯 했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성수 거치대, 누군가는 고향의 아가들을 위해서 작은 장난감들을 넣어 가지고 가더라는... 특히 무거운 성수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숙연함을 느끼다.

마침 그들에게 주려고 쵸코파이를 준비하여 갔습니다. 전날 학교 방문시, 한 학부모께서 자녀입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쵸코파이 한상자를 주셨네요... 땡큐!

랭서스와 패스웨이즈 방문. 패스웨이즈에서 점심도 먹고... 오랫만의 인도 음식이라서 참 맛났다. 같이 가신 분도 좋아하셨다.

지금껏 나는 우리 국민 간식 쵸코파이로 인도인들에게 선물을 하는데 마침 잘 되었습니다.. 동네의 인도 지인들에게 한박스씩 돌리고 경비원들에게도 주고 로미에게도, 그리고 깐와리야와 그들의 길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관들께도 한개씩 나눠드렸습니다. 라자스탄지역으로 가는 사람들이 쵸코파이를 맛보고 사서 먹을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나나들이 쌓여있는 입구에 몇십개를 쏟아 놓았습니다.

집에 있던 오리온 쵸코파이도 가져가서 나눠주었다.

나눠주면서도 꼭 베지라고 얘기하는 것을 잊지 않았고 쵸코파이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님라나에서 온 벌거벗은 사두와도 사진을 찍고 공원을 한바퀴도는 데 지나던 어떤 분이 특별한 건포도를 나눠주십니다. 사이즈가 무척 큰 스페셜한 건포도에요. 그분과 그분 아들에게도 쵸코파이를!

맨날 우리가 지나면 환호하는 아이들과 일하는 여인네들이 있어서 그들을 주려고 평소엔 캔디를 가지고 다녔는데 이번엔 쵸코파이로! 그랬는데 못 만났네요... 너무 일찍 와서 그런 모양입니다.


장마때라 또 못보던 꽃들이 여기저기에 피어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만 다닐적에는 사진도 많이 찍고 시간도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을텐데 로미가 9시 반까지 집에 돌아와야 한다고 하여 아침만 먹고 더이상 구경하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선인장 꽃을 원없이 보있다. 참 이쁘죠?

롯데 쵸코파이를 한상자 주신 분께도 고맙고 그것으로 여기저기 좋은 일을 하게 되어 마음이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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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라밸리 파크를 1시간 걸은 후 모처럼 요가를 야외에서 하여서 상쾌했습니다. 한국서 돌아와서 처음으로 하는 야외 요가인지라 가져온 궁중 약과를 참여한 모든 이에게 돌리고 공원 앞의 코코넛 파는 사람에게 코코넛 12개를 시켜서 한턱 잘 냈습니다. 그동안 비가 내려서 온라인 요가를 하였거든요... 다행히 궂은 날씨인데도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감사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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