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린을 다녀온 다음날, 우리의 프라하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새벽부터 일어나 밥을 해서 함박 스테이크와 함께 먹고 출발! 택시가 오전에는 막혀서 30유로가 넘는다고 하기에 전철을 타고 기차를 타고 공항에 가보기로 했다. 피곤할텐데도 아들이 가방 들어준다고 같이 열차 타는 곳까지 바래다 주었다. 대견하고도 고맙다.
공항에서는 연세가 있으신 분이 셀프 첵업을 도와주시겠다고 나서신다. 젊은 핀에어 직원들은 저리가라 말로만 하는데 카운터에서 만난 그분은 직접 카운터에서 나오셔서 쉽다고 하시면서 단계별로 알려주셨다. 고마워서 사진으로 남긴다.
좌석은 가운데 비상구쪽 편안한 곳이었다. 세좌석이었는데 옆에 앉은 이가 올루라는 북쪽지역에서 프라하의 찰스 칼리지로 한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음악공부를 하러간다고 한다. 짐이 많다고 하기에 우리도 어찌 호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나누다가 방향이 거의 같기에 택시비를 쉐어하기로 했다. 착한 핀란드 아가씨의 이름은 이나이다.
공항에서 택시운전사에게 물어보니 40유로 안짝이라 한다. 내가 체크한 바로는 호텔까지 30유로정도 나온다고 하면서 20유로를 주었더니 고마워한다. 웟츠앱이 있다고 해서 전번까지 나누었는데 이상하게 연결이 안된다.
숙소로 잡은 엘리트 호텔이 근처가 공사중이어서 처음 인상은 별로 였다. 방 사이즈도 작아서 왜 호텔 닷컴에서 평이 좋은지 의아했는데... 다음날 아침 식사때 알게 되었다. 평소에 햄이나 쏘세지를 안먹는데 이번에 너무 맛있게 먹었다는... 부페를 워낙 잘 먹기도 하지만 음식이 맛깔나고 신선해서 정말 맛있게 먹고 기분이 업되어 관광길에 나설 수가 있었다.
호텔 물도 연수여서 매끌하고 따뜻한 물도 빨리 많이 나오고 침구류나 수건 등이 푹신하고 깨끗하였다. 그리고 프라하의 모든 구경거리가 걸어서 한시간 내에 다 갈수 있더라는... 4스타 호텔로는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맘에 드는 호텔이었다.
체크인 이전 일찍 도착했으니 호텔에 짐을 맡기고 돈을 바꾸러 바즐라프 광장으로 고고! 환전소는 금방 찾았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환전소 사람이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유로보다 달라를 요즘에는 더 잘 쳐주니 100달라를 바꿔서 2,500코루나 정도를 받았다.
환전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맥도널드 햄버거 사먹기. 세트 메뉴에 감자튀김 대신 샐러드를 선택할수 있는 점과 요구르트 소스는 무료인데 얘기를 안하면 안준다는 것!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은 추가 금액을 내야한다는 점...등. 화장실 갈 적에도 돈을 내야 하는데 바즐라프 광장 가는 길에 있던 맥도널드는 직원이 직원 카드로 이용할수 있게 해주었다. 당시에는 몰랐다는...ㅎ
웬만한 찻집이나 식당의 화장실이용시 10에서 20코루나를 지불해야하며 코인으로 들어가는 곳은 오래되거나 모양이 변형된 코인은 사용할 수도 없었다...
이틀뒤에 밤차를 타고 부다페스트로 가는 기차를 예약하고자 기차역까지 걸어 갔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문제는 밤차가 없고 낮 3시 15분차가 있다고 하는데 차표를 구입하기가 참 불편하다는 점이었다. 불친절과 정보를 제대로 안알려주는 등 차표의 가격이 제각각. 엣날 사회주의의 영향이 지배적인 듯, 차표 판매원들의 표정에서 피곤함과 귀차니즘을 읽을 수 있었다.
일단 프라하의 여행은 걸어서 프라하성을 목표로가는 것이 시작이다. 가는 길에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다리밑이나 다리 위의 전경이 뛰어나서 수십번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게 만든다. 관광객들로 찰스교가 미어진다. 그래서 예술의 전당 같은 곳을 지나서 레길교를 건너서 위로 올라가 카를교를 만나는 길을 선택하였다. 가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들과 백조와 갈매기들이 노니는 한가로운 모습,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등을 볼수 있었다.
날씨가 변덕스러운 것이 아쉬운 점이다. 가끔씩 가랑비가 내려서 프라하의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을 잠깐 잠깐동안만 볼 수 있었다.
비가 흩뿌리는 와중에 근위병 교대식을 보았다
프라하 성내 비투스 성당의 내부 모습
프라하 성은 두번 갔었고 바즐라프 광장 및 국립 박물관은 세,네번 지나쳤다. 천문시계탑과 틴 성모 마리아 성당은 두번 갔었고 유대인들의 시나고그 지역은 프라하를 떠나는 날, 아침에 식사를 든든하게 먹고 강가를 따라서 걷다가 발견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전날 갔었던 천문 시계탑과 연결이 되는 것이었다. 유대인들이 부자라고 하더니만 그 동네에는 세상의 명품가게는 다 밀집해 있어서 좋은 구경을 많이 했다. 나야 뭐... 명품에 욕심이 없지만 아들들, 특히 둘째가 관심이 많은 지라 쇼윈도우를 관심있게 보면서 지나쳤다.
프라하 성으로 가는 길과 시계탑으로 연결된 길에는 직접 구워서 아이스크림을 넣어 먹는 프라하의 유명 수제빵 아이스크림 집이 즐비하였다.
비가 제법 오기에 들어선 가게에서 거의 150코루나 정도를 지출하였다. (6유로정도) 빵에 쵸코등을 넣고(95코루나)아이스크림추가(45코루나) 과자나 쵸코칩등추가 (25코루나)등.
프라하 성은 그야말로 대단하였다. 비투스 성당의 내부는 화려하였고 외부는 기괴한 괴물들로 장식되어서 시커먼 건물색과 어울어져 자세히 보자면 무서웠다.
카를교를 지나면서 어느 주교님, 나중에 알고보니 네포무크 성인상의 개와 여인을 쓰다듬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찾아온다고 하기에 열심히 쓰다듬었던 일, 작은 부조물의 별을, 오른손은 아래에 왼손은 위의 별을 모두 짚고 기도를 드리면 이루어 진다고 하기에 얼른 기도를 드렸다.
천문 시계탑에서는 매시 정각 미이라가 종을 치고 옆에서 기타를 치면 바로 위의 파란 문이 열리면서 사제들이 지나가더라는... 매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네요... 이 무렵 20명이 넘는 한국 단체관광객이 안내를 받으며 이곳을 지나갔는데, 정시 몇분이 남지 않았는데도, 기다렸다가 타종 광경을 보질 않고 그냥 지나치기에 가이드가 제 맘대로구나...라는 생각, 예전에 스페인 여행 갔을적에 안내원 일정에 따라 제대로 된 관광이 되지 못해 아쉬웠던 생각등과 함께 수많은 고국의 관광객 일행을 보니, 코로나가 물러갔구나 싶어 안도하기도 했다.
첫날은 지도를 갖고 길을 찾자니 먼길을 돌아서 무척 피곤하였는데 어느정도 방향이 잡히다보니 발길이 닿는데로 가다보니 다음부터는 골목길에 숨겨진 보석이 어디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가게 되었다.
오기전에 갔던 탈린과 비교해보면 시가지가 훨씬 큰 것 같으나 다녀보니 모두 다 연결되고 건물 외양에 더 신경쓴 것이 느껴졌다. 금색으로 강조하거나 바로크 문양의 아름다운 장식을 해서 꾸민 건물이나 조각품등을 많이 볼수 있다. 또한 체코의 유명한 유리 공예품 및 크리스탈도 아름다움을 뽐내면서 여러군데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예술가들의 도시답게 멋진 작품들도 볼수 있어서 한작품을 사고 싶었으나 이동중에 불편할 듯 하여 스킵하였다.
보지는 못했지만 '프라하의 연인'으로 유명해진 프라하! 기대가 컸던 만큼은 아닌 것 같으나 다시 오고 싶은 장소로 영원히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