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도 Lilla Robert's Hotel 에서 거금을 들여 저녁을 산 것을 안터라 이번에는 간소하게 식사를 하자고 가성비 따지라고 주장했건만!
요즘 젊은이들은 가격을 안보고 자기네 입맛에 맞는 장소를 고르나봐요. 덕분에 최상의 핀란드 요리를 맛보았기에 여기에 소개합니다.
KUU라고 '달'이라는 의미랍니다. 1966년에 오픈한뒤로 최상급의 핀란드와 콘티넨탈 요리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현재는 점심은 하지 않고 예약제 저녁만 받습니다.
택시를 타고 지나는 헬싱키의 밤거리는 대체로 한산했는데요... 대다수의 레스토랑에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우리가 일러서그런가? 했는데 KUU에 들어서자 그것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네요. 많은 사람들이 그룹으로 왁자지껄 재미있게 식사를 즐기고 있더라고요. 사실 핀란드 사람들이 큰소리 내는 법이 없다고 누누히 작은 아들로부터 목소리를 줄이라는 잔소리를 듣곤 했는데 거기서도 물론 목소리는 낮았지만 여기저기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저겐 크게 와 닿아서 편안했다는...
처음 식전 빵이 나오는데 정말 맛있네요. 버터도 풍미가 있구요. 서빙하는 이들도 이쁘고 친절하고 정말 최고입니다. 아들말로는 서빙하는 이들이 모두 핀란드 사람이랍니다. 지난번에는 동유럽쪽 아가씨들이 서빙했었어요.
에피타이져 전에 와인을 시켰습니다. 나는 생선요리이니 화이트로, 아들들은 고기요리이니 붉은 와인으로 그리고 남편은 그냥 물로...ㅎㅎㅎ 건배를 했답니다.
에피타이져. 전 제가 시킨 살짝 구운 듯, 생것인 듯한 화이트 생선이 입에서 살살 녹아서 참 맛났습니다. 장식된 야채등이 아주 신선하고 독특했고 맛있었습니다.
접시도 약간 일본풍나는 도자기로 무척 무겁습니다. 서빙하는 사람들이 힘들것 같았어요.
메인요리. 연한 핑크빛 생선이라서 연어같은데 평소 수퍼마켓에서 사서 요리하던 연어의 약간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하네요. 아티쵸크도 거기서 많이 먹었는데 처음에는 잘 모르는 식감이어서 아들에게 찾아보라고 했지요... 귀한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듯 했습니다. 소스도 맛나고 최고여서 맛을 음미하면서 식사를 할수 있었어요.
아들들이 나눠준 엘크와 순록고기 맛이라? 음... 생소하게 약간 질기면서도 거부감은 없는 맛입니다만 전 제가 시킨 생선요리가 넘 맛이 있어서 썸즈 업!
아들들을 위해서 빵한바구니 더 부탁드렸고 중간에 치즈와 잼과 같이 견과류스넥이 나옵니다. 뭐 괜찮은 맛이더군요.
디저트는 좀 뒤에 나와서 저희들이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울수가 있었는데 저에겐 먹는 꽃으로 장식한 블루베리케익과 아이스크림이 나왔고 아들들에겐 또 다양한 여러가지 디저트가 눈과 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아들들의 음식은 각자 찍었는데 아직 안 보내주었네요. 패스!
밖에 나와서 보는 하늘은 만월이더군요.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면서... 작은 아들이 8시에서 9시 사이에 우리를 위해서 사우나를 예약했는데 못하고 간다고 아쉬워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