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의 대표적인 대성당 광장에서 100미터도 채 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헬싱키 시청 레스토랑은 신선하고도 건강한 재료로 만든 부페식과 a la carte를 제공합니다.
식당의 분위기는 밝고 온화하며 주변의 연세드신 분들이 건강식을 드시기 위해서 자주 오시는 것 같습니다.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는데 2시전부터 준비한 메뉴를 치우더라고요... 부페 가격은 12.99유로로서, 커피한잔도 3,4유로하는 헬싱키 물가에 비해 가성비가 높습니다.
다만 식사 후 빈그릇과 잔 등은 직접 갖다주어야하는데 옆에 어떤분들은 접시를 깨끗히 닦아서 가져다 주는 것도 목격했습니다ㅡ 한편 우리나라 호화 시니어 주택의 공동 레스토랑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큰아들과는 월요일에 왔었고 막내와는 오늘 금요일에 왔습니다. 금요일 메뉴가 더 다양하고 사람들도 많이 즐기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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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온터라 식사를 마친후 글을 쓰고자 계속 자리에 잡고 있다보니 주변의 여러 연세드신 분들의 삶이 눈에 밟힙니다.
한분은 파킨슨병에 걸린듯 오른손을 떠시는지 왼손을 잡고 식사를 하시는데 붉은 색 겉옷이 참 고우신 분이십니다. 식사 마친 후 접시 등을 저희가 대신 치워주겠다고 하자 고맙다고 하시면서도 극구 손수하시겠다면서 직접 들고 가십니다.저희 남편 얼굴 보며, 평생 기억하시겠다는 따뜻한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제 뒤에 앉아계신 분은 딸인지 며느리와 함께 어린 아가를 데리고 왔는데 아가가 큰소리로 울어제끼는 바람에 힘들어 하셨습니다. 제가 몇번이고 가서 다독이다가 서로 웃으면서 통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두분과 사진을 각각 찍어서 기억속에 남깁니다.
사진을 찍으려 갔더니 계속 사람들이 리코리스만 가져간다는...ㅎ
아이스크림 코너에 젤리와 함께 핀란드의 특산인 리코리스사탕?이 있었습니다. 저는 말로만 듣던 것인데 델리 귀국 며칠전에 이 특산품을 맛볼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만, 아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좀 짭짭하니 그렇더라고요. 난생 처음 먹어보는 짠 고무씹는 맛인데 나중에 살짝 단맛도 납니다.ㅎ
찾아보니 핀란드 국민사탕이라는 살미아키랍니다ㅡ
핀란드인들은 사탕이나 젤리를 아주 좋아하는 듯 합니다. 지하철역사를 비롯해서 곳곳에 사탕 파는 가게가 성업중입니다.
커피도 마시려고 하다보니 내 뒤의 분은 귀리 우유(Oat's milk)를 집어넣습니다. 맛이 어떤지 저도 두번째 커피 마실적엔 귀리우유를 집어넣어 보았는데 우유보다 좀 더 뻑뻑하고 풍미가 있는데 괜찮더라고요.
그러고보니 유럽 여행 중에 호텔 조식시 커피기계 옆에 다양한 밀크가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라이스밀크 (쌀) 귀리 밀크, 아몬드 밀크, 콩밀크, 코코넛 밀크 등이 있던데 베지테리안을 위해서 준비했을 것이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지나쳤는데요...
월요일에 큰아들과 갔을 적에는 외부에 코트를 벗어놓고 들어오라고 해서 가죽옷과 머플러등을 걸어놓고 들어갔는데 식사중 가끔 혹시 누가 우리 옷을 집어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날 놓여있던 한개의 우산과 머플러가 오늘도 걸려있던 것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이곳에서 색다른 면을 트라이 하다보니, 이들의 믿음을 기초로한 실용적인 특징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점점 헬싱키가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