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뒤로 하고 델리 집으로!(2022.10.17)

뮌헨 공항의 풍경외

by kaychang 강연아

그제 밤부터 잠을 못 이뤘습니다. 3주간 잘 지냈는데 막내아들 두고 떠나려니 잘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안심이 되면서도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았지요. 더구나 그날 밤에 세찬 비바람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치는 바람에 다음날 새벽 비행기가 잘 뜰수 있을까? 델리 집의 20년 넘은 냉동고가 무사할까?아들이 빵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밀가루를 사야지 하다가 겨우 한번 만들어주었는데 지금 일어나서 만들까등 쓸데없는 생각으로 잠을 설치다가 2시 좀 넘어 일어나서 짐을 마지막으로 챙기고 미리 만들어 놓은 국에 밥을 조금 말아먹고는 새벽 4시가 채 안된 시각, 핀란드 국제 공항인 반타 공항으로... 전 귀국후에도 바쁘게 이것저것 챙겨야 하므로 남편이 써놓은 밴드글에 조금 덧붙이거나 뺏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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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아들이 공항까지 같이 가겠다는 것을 극구 말렸습니다. 이틀후 학기말 시험 앞두고 있는 터, 주 2일 회사 일하랴 3주간 가족과 함께 하며 길 안내하랴 그 와중에 석사과정 학기가 시작하여 공부하랴... 시험 망치면 핑계거리가 생겼다며 웃습니다.ㅎㅎ

밤새 세찬 비가 내렸는데 우리가 나갈 적에는 비가 그쳐서 다행입니다. 여기의 우버 같은 차량들이 제법 크고 괜찮습니다. 운전기사들은 주로 외국인들을 많이 봤습니다.

여지껏 델리와 서울에서만 마중나가거나 배웅했었는데, 처음으로 아들이 거주하는 제 3국에서 아들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섰습니다. 묘한 감정이 듭니다. 가능한한 일찍 독립해서 자기 길 가길 바라는 부모의 기대나 희망은 누구나 같을텐데요... (자식이) 훌쩍 커버린 것이 한편으론 부모가 해 줄 수 있는게 적어진다는 점이니... 부모의 역할이 축소되는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자식의 독립은 부모의 짐을 더는 것만 생각하고 좋아했었는데... 부모의 충고나 조언 조차 자식에게 도움이 안되는 시점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30년 단위의 한 세대 주기가 변화의 물결을 타고서 빨라지면서 이는 신문 기사에서만 벌어지는게 아니라, 개개인의 삶까지 깊이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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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아침 해돋이


갈 때처럼 뮌헨을 경유해서 왔는데요, 압도적인 규모의 뮌헨 공항은 유럽의 관문국중의 하나로써 손색이 없습니다. 거의 루프트한자 공항 같더라고요. K,L 탑승구였는데요... 다른 항공기는 못 봤습니다. 그리고 좌석바꾸어 볼려고 트램타고 다른 탑승구에도 가보았답니다.ㅎㅎㅎ 만석이라서 안된다는 말 듣고 왔어요.

아침부터 식당가는 여행객들로 붐볐습니다. 어딜가도 식당가는 긴 줄로 늘어섰습니다.

유명한 돼지고기튀김인줄 알고 시켰는데 닭고기튀김이더라는... 그리고 굴라쉬스프. 너무 짜서 새벽에 먹고온 소고기 국보다 못하다. 24유로. 인도와 비교하면 가격이 후덜덜.

독일하면 소세지와 맥주가 떠오르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이를 찾았었지만, 돌아오는 길엔 별로입니다.ㅎㅎ 착한 가격에 맞춰서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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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대폰 충전하면서, 내려다 보이는 아래층 식당가를 바라 봤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과연 사람들은 식사중에 얼마나 많이 휴대폰 보는 지 살펴봤습니다.

약 50여개 테이블에 앉아있는 이들중에서, 위 사진처럼 4 테이블만 대화를 나누거나 게임을 하거나 또는 책.신문을 읽고 있습니다. 휴대폰 만지작 거리지 않는 사람들 찾는게 더 빨랐습니다. 가히 24시간 함께하는 스마트폰 개인시대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5시간 여유가 있어서 잠시 시내로 나가서 둘러볼까 했으나 포기.^^ 긴장이 풀린 탓인지, 누적된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한달 여행살이가 유행이라곤 하지만, 글쎄요... 노는 것도 일상과 연결되어야 할 듯 싶습니다.^^ 느릿한 아침식사하고, 뒷좌석 자리를 앞쪽으로 바꿔보려고 고객센터에 찾아가고, 면세점 들러보고는 긴의자에 누워 한시간 넘게 휴식을 취했습니다.


*루프트한자 유감


평소 자국 비행기나 아시아권 비행기만 이용하다가 핀에어와 루프트한자를 이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얼마전 스위스 대사관 세미나에 참석해서 루프트한자의 인도 내 영향력에 대해서 실컷 얘기들은 터고, 특히 20년 절친 지나의 남편이 루프트한자에 아직도 근무하기에 기대가 컷는데요...

한마디로 실망도 컷답니다!


이번 루프트한자의 카운터에 새벽 4시 반에 도착해서 웃으면서 앞좌석으로 부탁드렸는데 나중에 받고보니 뒷쪽. 그것도 아주 뒷쪽!ㅠㅠ

더구나 뮌헨가는 비행기는 최악!이었는데 중간좌석에 찡겨놓고 남편과는 앞뒤로 좌석 배치를 해주다니. 웃으면서 좌석티켓을 건네주던 남자 직원이 두고두고 원망스러웠어요. 아마 그날 일이 잘 안풀렸을 겁니다. 제가 한끗하거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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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이 꽉 찼습니다. 디왈리 명절을 앞뒀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아차! 싶더라고요.

인도정부 방침이라면서 승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하라는 안내가 공지되었고 승무원들은 내내 승객들에게 이를 환기시켜주었습니다.


뮌헨-델리행은 7시간 30분 소요, 서울-델리행과 비슷한 시간이 걸립니다. 기내 영화를 찾아서 봤지만 거의 대부분 자막이 부실합니다. 그나마 아르헨티나 영화인데 자막이 있어서 주의해서 잘 보았답니다. 실지로 있었던 일을 각색했다고 하는데... 다음에 소개해보지요.


우리가 인도에 정착하는 이유나 목적 또한 - 본인 포함해서 자식 대까지 - 더 나은 인생을 위할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일텐데요, 자신의 의지나 노력과 상관없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영역의 영향으로 인해서, 피해를 감수하고 궤도를 달리 해야할 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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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델리 공항 도착,

델리 공항은 공항 규모나 분위기로는 세계적인 공항입니다.

특유의 누런 색깔로 누빈 양탄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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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Prepaid서비스, 검은색 차량을 이용해서, 집으로~~ 공항에서 집에 오는 길은 마치 어제 지나친 곳 같이 낯이 익습니다.

자정 넘어 집에 도착하니, 이웃집에서 디왈리 단장을 미리하여 주변을 환하게 비춰줍니다. 거의 18시간의 귀향길이었습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18시간의델리행귀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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