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에는 시벨리우스 공원을 갔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와중에 가을의 정취를 흠뻑 마시고 왔지요.
책자를 보면 엄청난 공원 같았는데 버스를 타고 내려서 잠시 걷다보니 오른편으로 커다란 파이프 오르간과 시벨리우스의 얼굴 흉상을 만날수 있습니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가 낳은 대 음악가입니다. 그곳에서는 연세드신 분들이 산보삼아 걷기를 많이 하시더군요.
단풍으로 물든 주변 녹지 공원이 대단합니다. 단풍밟으며 이곳을 한참 걸었습니다. 메트로 타고 버스 갈아타고 오고가는 길 자체가 즐거운 여정입니다.
사람들 발길을 따라 걷다가 인근 카페로 향했습니다. 알고보니 여러 책자에 소개되어있는 명소더군요. 저는 커피를 시켰는데 찬우유만 주어서 별로 였습니다. 그런데 옆 식탁을 보니, 장작불에 소세지를 직접 구워서는 빵에 끼워서 먹습니다. 데이트 나온 이들이 소세지 꼬치를 이리저리 돌려서 맛나게 구워서 먹는 것이 참 좋아보입니다.
조그만 공간의 카페 실내는 소품들로 아기자기했습니다.화장실 또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 모처럼 연어. 립아이 스테이크 고기(30몇년전 미국에선 스테이크 선택시 매번 립아이를 좋아했기에 그리움이 몰려드는 이름입니다)와 채소.과일 등 반찬거리들을 한아름 샀습니다. 델리와는 또 다른 풍성한 식재료들이 입맛을 즐겁게 합니다.
담당자가 잘생긴 핀란드 청년이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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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졸업식이 9월 29일에 있었습니다. 오전에 꽃다발 사러 시내에 다녀왔습니다. 나간 김에 새로운 바다를 보고 싶어서 트램을 타고 구경을 갔는데 비는 뿌리고 공장지역 같기도 해서 별 재미를 못 느끼고 꽃다발만 사서 돌아왔습니다. 지하철타고 가다보면 꽃가게가 눈에 띄는데 물어보니 무척 비싸기에 우리나라 이마트 같은 곳에서 장미꽃 한다발을 샀습니다.
나는 가져간 옷이 별로 없어서 정장식으로 검정 옷을 입고 아들은 한국서 사 가지고온 흰 와이셔츠와 정장을, 가족 모두 정성껏 차려입고 네시의 행사를 위해 나섰습니다. 알고보니 여성들은 외투 안에 원피스나 화려한 옷들을 차려입고 왔더라고요... 아뿔사, 나도 정장 원피스 한벌 챙겨올 것을... 후회가 되었다는!
후배들의 악기 연주가 시작되고 학장님의 말씀등이 있었고 졸업하는 이들의 행진과 졸업장수여등 식순이 두어시간 진행되었습니다. 이후로 간단한 다과타임.
저녁은 우아하게 수준있게 먹자고 예약을 해놓은 터라 택시를 불러서 무슨 호텔로 갔답니다. 3코스 요리를 각자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음식의 맛보다는 졸업이라는 감격적인 행사에 취해서 즐거운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