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Nov 06. 2022

국민 애도, 일주일 마지막날 인도식 푸자 올립니다

힌두식 예불 드렸습니다.

일주일간 국민 애도기간이기도 하고 사라져간 젊은이들이 제 자식과도 같이 생각이 되어 마음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글 올리기도 꺼려졌습니다.


그래도 삶은 지속이 됩니다. 아침 걷기와 요가등 델리의 심각한 대기오염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끼고서(코로나때문이 아닌 스모그때문에 새벽에는 끼고 다녔습니다) 매일 열심히 운동 다녔습니다. 살아있는 한 건강해야되니까요.


오늘은 일요일, 남편과 같이 아침 힌두 예불에 참석하여 기도드리고 점심때는 스와미 나라야난 아쉬람에 가서 기도드렸습니다. 다음은 남편이 《인도에서 공부하기》에 올린 글인데 저와 같이 행동반경이 같으니  제시점에서 고쳐서 올립니다.


****


일요일 새벽걷기 하는 중간지점에 힌두템플이 있습니다.

요즘 스민 꽃이 만발하기에 공원 입구의 꽃을 따서 템플에 올려놓곤 합니다. 심적인 위안을 얻는다고나 할까요? 조그만 저희들만의 기도입니다. 신께 바치는 꽃들은 땅에 떨어진 것을 가져다 바치면 안된답니다...


일요일마다 템플을 찾아와서 청소를 깨끗이 하고는 힌두 푸자를 올리는 분들이 저희 동네 분들이십니다. 보통은 인사만 하고 지나쳤는데요... 처음으로 한시간 정도 머물면서 같이 기도하고 생각하는 여유를 가졌습니다.


인도지인들은 남편이 사진 찍어서 보내주는 걸 좋아합니다.가끔 사진찍어서 보내 달라곤 합니다. 사실 사진 잘 찍습니다.ㅎ 남편이 오늘아침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푸자지내는 과정을 쭉 지켜보며 사진으로 남겼는데 일부러 작게 가져왔습니다.

제사 지내는 것을 누구나 싫어하는 세상입니다만, 인도인들은 이를 즐기는 듯 합니다. 남정네들이 푸자 일체를 준비해서 그런가요?ㅎㅎ 정성을 다해서 준비해 온 화환을 바칩니다. 일일히 시바 링감주위의 신들에게 맞추기 위해서 꽃화환을 잘라내어 작게 만들고 하던데 보통 일이 아닙니다...  준비물도 한가득 됩니다. 다들 배운 사람들이고 은퇴하신 두분 빼고는 다들 현역입니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매주 일요일마다 템플에 찾아와서 정성스럽게 푸자를 올릴지요? 미신으로 치부하기엔, 뭔가 미흡하고 부족합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서서 그들이 찬송하는 것을 듣고 따라하고 주시는 프라사드도 주변 사람들과 같이 나누었습니다.


2. 구자라트 스와미 서거 1주년 기념 예배의 날, 수도원 명상센터 아쉬람Ashram을 찾았습니다.

구루가운 전의 델리 외곽에 위치합니다. 5 에이커에 달하는 farm house를 유명한 인도 그룹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합니다. 넓은 터에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는 환자들의 임시 거처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힌디어로 예배드리는 구루께서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면서 남편을 단상으로 불렀습니다. 아마도 외국인이 드문 발걸음을 했기에 특별히 화환을 구루에게 바치는 영광?을 주신것 같습니다.

사실, 우연찮게 찾아간 아쉬람이었습니다. 절친 로미가 오늘 구자라트 종교행사가 있는데, 가보면 색다를 거라며 같이 가자고 했는데 전날 노이다에 다녀오느라 피곤해서 망설였었지요... 며칠째 몸도 마음도 안좋았거든요. 무릎도 불편했고 눈가도 피곤하여서 씰룩거리더라고요...

로미가 블루택시로 같이 가자고 하도 그래서 나선 길이었는데 그곳에 들어서니 또 다른 세상입니다. 푸른 자연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대기오염을 느낄수가 없었네요...


코로나로 돌아가신 스와미(Swami)를 기리는 뜻깊은 종교행사에 2~3백여명이 넘는 이들이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들과 찾아왔습니다. 로미가 단상에 바치는 선물 한꾸러미를 준비해왔기에 그것을 갖다 놓는데 수많은 먹거리가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듭니다. 인도도 제사때는 먹거리를 한가득 차리는 모양입니다.

남편은 단상에 앉아서 스와미께 화환을 드리고 축원받영광까지 누렸습니다.  보통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곳 종교행사에서 큰 대접을 받았네요... 저도  따분한 종교 설교 듣는 게 참으로 고역이고, 그것도 알아듣지 못하는 힌디어라...  언제 끝나나~ 알고있는 힌디어 단어에 집중하면서 눈을 감고 있는데  미스터 장 어쩌구 소개하면서 단상으로 부르니 깜짝 놀라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앞좌석은 남자들이, 뒤쪽에 여자들이 따로 앉기에 떨어져 있었거든요.

남편은 아침 힌두템플 푸자 때도 최근 한국-인도에서 발생한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를 애도하는 기도를 드렸었고 이번에도 사회보는 이에게 최근의 한-인도 대형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애도하고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는 말씀의 기도를 드려달라, 두나라의 행복을 기원해 달라는 메시지를  스와미께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마무리 자리에서, 스와미님께서 이를 잊지 않으시고 이 말씀을 힌디어로 대중들에게 전달하면서 함께 기도를 올렸습니다. 나중에 그의 연설을 영어로 전해 들었습니다.


국민 애도 마지막 날, 비록 인도 종교행사였지만, 두 나라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미래의 행복을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떠도는 넋이 있다면, 이제 훌훌 털고 천상으로 날아가길 빕니다.

델리지역 최고 스와미님과 봉사자들과 함께 한 남편, 스와미님은 돈과 여자를 가까이 할 수 없어서 수행자가 돈을 가지고 다니며 여자들은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없답니다. 멀리서 경배!

사두Sadhu 세왁Sewak, 신의 하인이라 하는 스님Monk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 웬만한 채소는 자급자족한다고 합니다. 매주 오라고 붙잡던데요... 날 잡아서 튼실한 야채 한가득 들고 올 참입니다.ㅎ

* 아쉬람 뒷편의 게스트 하우스와 넓다란 주방

* 종교행사 끝나면, 거의 대부분 식사대접을 합니다. 후한 인심은 참으로 불가사의?합니다. 넉넉한 점심식사에 갖가지 구자라트 스위트 맛보았습니다.

같은 테이블 사람들과 친분도 쌓았습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힌두푸자의날 #국민애도.마지막날 #기도 #구자라트아쉬람예배

작가의 이전글 인도의 다층적인 모습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