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풍부한 여러 가지 종류의 콩과 달(dal)을 이용한 음식을 소개하려다 보니 두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집콕 생활에 익숙해지니 이것저것 트라이를 많이 하게 되네요.
사실 두부를 안 만든 지가 꽤 오래되었습니다ㅡ예전에는 거의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번 정도 집에서 두부를 근 10년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인도에 처음 와서 벵갈루루에 살 적엔 두부는 아예 못 먹었고 2년 뒤 델리에 와서는 이웃집 아야(일하는 사람을 지칭함)에게서 배웠답니다. 세월이 흘러 한국 슈퍼도 생기고 인도 슈퍼에서도 두부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서 먹는데 익숙해지니 잘 안 만들게 되었습니다.
두부는 소야 빈(soya bean)으로 만듭니다. 아야더러 만들라 하고 골프 치러 가는 마담네에서는 아야들이 힘이 좋아서 1킬로씩 만들던데 전 힘이 들어서 500-250그램씩 만들곤 했어요.
준비물: 두부콩, 면포, 식초, 소금, 간단하쥬?
만드는 법 알립니다.
1. 500그램 소야빈 한 봉지를 씻어서 하룻밤 불려놓습니다 2. 다음날 불려놓은 콩에 물을 넣어 부드러울 정도로 갑니다, 물은 적당히 넣어야 잘 갈립니다. 부드럽게 잘 가는 것이 관건입니다. 믹서기 돌리다가 중간에 잠시 멈춰주세요. 안 그러면 모터가 나갑니다.ㅡ 3. 체 위에 면이나 마로 만든 면포를 놓고 그 안에 갈아놓은 콩을 넣고 꼭 짜서 콩물을 뺍니다. 살짝 짜면 비지가 맛납니다. 건더기는 따로 놓아둡니다. 4. 커다란 냄비에 짜 놓은 콩물을 넣고 센 불로 끓이기 시작합니다.ㅡ계속 저어줍니다. 밑이 눟지 않도록ㅡ너무 불이 세면 안되니 불 조절해 가면서 밑이 타지 않도록 힘차게 젓습니다. 5. 끓으면 불을 약하게 하면서 직접 만든 응고제를 넣어줍니다.(소금과 식초와 물의 조합인데 수저 2큰술씩 ) ㅡ응고제를 조금씩 넣으면서 천천히 저어줍니다. 응고제 많이 넣으면 단단한 두부가 만들어집니다. 6. 물이 맑게 되는 시점이 있습니다. 두부는 응고되어 떠다니고... 앞서 리코타 치즈 만드는 것과 유사합니다. 응고제는 적게 넣을수록 부드러워지니 조금씩 봐가면서 넣으세요. 7. 불을 끄고 체에 받힌 면포 위에 부어 놓습니다. 8. 응고된 두부를 모양을 잡아서 위에 무거운 것을 잠시 올려놓으면 약 10분 뒤 손두부 완성입니다.
*콩물을 짜내고 남은 것은 비지가 됩니다. 비지를 그냥 끓여 먹기도 하고 발효도 시켜서 냉동고에 적당량씩 포장해서 넣어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두부를 집에서 만들면 좋은 점이 비지가 부수적으로 나오기에 비지를 끓여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부러 콩물을 적게 빼고 비지를 맛나게 끓여 먹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두부를 만들었는데 두부콩을 냉동고에 넣어두었던 것이라 콩물이 적게 나와서 소금 1, 식초 1, 물 2의 응고제를 넣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초고추장 만들어 순식간에 반을 먹어버렸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