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보카도가 킬로에 얼마쯤 하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좀 비쌉니다. 아보카도가 영양가가 많다... 중국인들이 먹게 되면서 전 세계의 아보카도 값이 들썩거렸다... 중남미의 아보카도 농장 확대로 산림 황폐 및 전 세계의 물 부족이 심각해진다... 아보카도를 키우려면 물이 많이 필요합니다.
작년 말에 고아를 가서 버스를 타고 시내 구경을 다녔습니다. 마가오라고 좀 큰 도시 구경을 하는데 과일 채소 시장이 나오더라고요. 대뜸 아보카도가 보이기에 킬로에 얼마인지 물어보니 델리의 반 가격도 안 합니다. 그래서 큰 것 세 개 사 갖고 온 적이 있습니다. 하기사 델리제는 거의 수입산입니다. 고아제는 인도산으로 21여 년 전의 추억이 떠오르게 합니다.
(단지 몇 개월 전인데 이제는 사회적 거리 유지로 흥정도 못하겠네요...ㅠㅠ)
둘째가 벵갈루루에서 21년 전 태어났고 산후조리해 주려고 저희 부모님께서 오셨습니다. 남편은 휴가를 얻어서 장인과 큰 아들 같이 아잔타, 엘로라를 거쳐 북인도 여행을 열흘간 떠났습니다. 당시에는 저희가 델리로 오게 될 줄, 이렇게 오래 살게 될 줄 몰랐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삼성 지사장 사모가 현지 한국인 상사 사모를 모두 점심 초대하였습니다. 하기사 모두 해봐야 삼성, 엘지, 대우에서 7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같이 초대받아 갔지요. 아보카도 파티였습니다. 집 앞의 아보카도 나무에서 땄다면서 커다란 녹색의 둥그런 아보카도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전 정말 당시 온 전체는 처음 보았습니다. 물론 호텔 뷔페 같은 곳에서 맛은 보았을지언정 어떻게 생겼는지 왜 먹어둬야 하는지는 몰랐었지요. 참 젊고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
먹는 법 알립니다.
재료 : 아보카도, 양파, 오이, 켑씨캄(벨 페퍼, 여러 색깔의 피망, 빨강, 노랑, 초록 등), 고기, 김, 고추냉이, 간장 1. 아보카도 슬라이스 합니다. 그리고 모든 야채를 아보카도 사이즈에 맞추어 슬라이스 합니다. 2. 고기는 불고기 감으로 슬라이스 해서 재워서 볶아 놓습니다. 3. 김은 사등분합니다. (혹은 구운 김) 4. 예쁘게 색색으로 담고 와사비장을 만들어 같이 서빙합니다. 5. 김 위에 아보카도와 여러 야채를 담고 와사비장을 찍거나 집어넣어 먹습니다.
아보카도만으로 훌륭한 식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처음 식물 버터?라는 얘기를 듣고 먹기 거북할 줄 알았는데 스르르 어우러지는 맛이 참 좋았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제게 아직도 그 아보카도 얘기를 하십니다. 난생 처음 먹어본 것인데 희한하더라~고. 그리고 초대해준 삼성 사모가 참 고맙다는 인사도 꼭 잊지 않습니다.
아보카도를 보면 그분 생각이 난답니다. 이쁜 아이들도, 그 넉넉한 마음씨도. 후에 목사 사모님이 되셨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과연 좋은 일을 하실 분 같았습니다. ****
델리에서도 몇 번 사 봤는데 수입산이어서 그런지 한참 맛있는 시기를 놓치거나 일러서 그랬는지 처음 먹어 봤을 때의 맛있던 느낌은 별 없었습니다. 아이들 커갈 때 INA시장을 가면 두어 개씩 사 갖고 와서 쌈 싸 먹고 했습니다.
먹고 나면 아보카도 씨앗을 이쑤시개로 찔러서 물에 담가 놓습니다. 한 달 넘게 물만 추가해 주면서 기다리면 어느 날 뿌리가 나고 싹이 돋습니다. 그런데 잘 자라다가 한국 갔다 오면 죽어버립니다. 물을 많이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어제 가운데를 싹둑 잘라줬다)
고아제 아보카도중 두 개가 발아해서 한 개는 쑥쑥 자랐습니다. 잎사귀에 광채가 나는 것이 참 싱그럽습니다. 다른 한 개는 싹도 3센티정도 났는데 뿌리 쪽에서 상한 냄새가 나서 버렸네요...
햇볕에 타기도 하나 봅니다. 입사귀에 점 같은 것이 생겨서 어제 비오기 전에 중간을 팍 잘라버렸어요. 두 번째 잘라주는 겁니다. 두 달 전쯤에도 너무 키 크는 것이 싫어서 잘랐거든요. 그래도 금방 싹이 트고 자라더라고요.
언락 1.0 시작하는 날입니다. 어제의 큰 비로 기온이 많이 내려갔네요. 선선해진 델리의 날들이 좋지만 않은 것은 왜일까요? 글로벌 워밍을 몸소 체험합니다. 메뚜기떼는 저 밑의 타밀나두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러다 바다로 퐁당하려나.. 아니면 바다 건너 스리랑카로! 걱정됩니다.
얼마 전에는 두 달간 약한 수준이었지만 지진도 5차례 있었고...
코로나는 아직도 확진자수가 계속 늘어나서 전 세계 7위권으로 올라갔다고 하는데 경제를 위해서 불가피하게 빗장 문을 열어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 따를 수밖에 없지만 국민들의 불만도 한층 커가는 듯합니다. 부작용이 너무 많이 노출되고 속수무책으로 방관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사회적 거리 유지하면서 코로나와 같이 사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면역력이 관건이고 면역력 강화에 아보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