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Jun 06. 2020

비트에 대한 추억

러시아식 비트 샐러드, 비트루트

인도에는 몸에 좋은 식재료가 너무 많지요. 요즘에 우리나라에도 유행한다는 비트가 영어로는 Beet Root라고 하는데 힌디로는 추칸다입니다. 먹어보면 달콤한 것이 참 맛있습니다.

요즘 비트가 제철이어서 많이 나오는데 좀 단단하고 광택이 나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락다운 때문에 가격은 겨울 때와 비슷합니다만 대신 저장된 것이 아니라서 신선합니다.

비트는 혈압을 낮추는 효능 및 콜레스테롤 개선, 강력한 항산화제가 들어있어 소염작용, 소화를 돕고 장을 건강하게 합니다. 간 해독도 도우며 두뇌건강에도 도움을 주고 항암작용 및 피부건강, 체중감량을 돕는다고 합니다. 정말 좋지요? 자주 먹어둬야 합니다. 먹는 방법 몇 가지 알립니다.


*생으로 바나나와 우유 등을 넣어 갈아 마시도록 하는데 색감도 이쁘고 맛도 별미입니다. 

*러시아식 샐러드 소개합니다.
옛날 구러시아 연방이었던 아르메니아 친구인 리한나가 만들어 주곤 했는데 참 맛있고 만드는 법도 간단합니다.

비트 3,4개, 양파 1개, 마요네즈 2-4큰술, 소금, 설탕 약간, 식초 약간(인도 비트는 한국 비트에 비해 크기가 작습니다. 감안해서 계량하세요.)

1. 먼저 비트를 큰 것 3-4개 정도를 물에 잠기게 담그고 40여 분간 끓입니다. 눌러봐서 쑥 들어갈 정도로 익힙니다. 전 소금도 약간 넣습니다.
2. 이것을 채칼로 썰어 놓습니다.
3. 양파는 작게 썰어서 넣습니다.
4. 마요네즈는 좀 넉넉히 넣어야 맛있다는데 저는 두 스푼 정도, 식초는 한 스푼, 소금 한 꼬집, 설탕은 두 꼬집 정도 넣고 믹스했습니다.
(맛을 보고 좀 부족한 것 더 넣으시면 됩니다. 저희는 건강을 생각해서 양념을 대체로 적게 사용합니다.)
5. 넛츠도 같이 넣어 먹어도 됩니다. 호두나 해바라기씨 같은 것을 넣으면 영양도 업, 맛도 업! 됩니다.

****
이십 년 전 델리로 와서 처음으로 아난드 니케탄에 집을 얻었는데 백일 된 아이를 데리고 집에서만 지내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때 외국 부인들로 구성된 베이비 그룹을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모이곤 했는데 참 새롭고 재미있었지요. 아직도 그 그룹의 몇몇 사람들이랑 크리스마스에는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아르메니아 친구인 리한나는 목소리가 크고 참 정겨운 친구였는데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엔 연락이 안 됩니다. 그러나 비트를 사서 샐러드를 만들 때면 그녀가 생각납니다. 그녀의 아야가 만들어준 닭고기와 양파만을 넣어 만든 모모도 그립네요... 같은 동네에 살아서 스트롤러 끌고 놀러 가서 한참을 지내곤 했는데 정이 많은 그녀의 큰 웃음소리가 생각이 납니다.

델리 NCR지역에 아가를 데리고 온 분들이 많은데 주변에 외국인들이나 인도인, 한국인들과 베이비 그룹을 만들어 같이 지내면 좋습니다. 아가들은 아가들끼리 집과는 다른 장난감들 갖고 놀고 엄마들끼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하고... 서로 힘든 일도 나누고 정보교환도 하고 스트레스 날리기에 참 좋습니다. 아이들은 사회성 발달에 정말 좋습니다.

봉쇄가 풀리고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해방이 되면 좋은 모임을 만들어서 재미있는 인도 생활이 되도록 해보세요.

오늘은 추억을 되살리는 음식, 비트 샐러드였습니다. 만들기 쉽고 영양 만점인 샐러드지요? 봉 아프티!

이전 17화 포하와 요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