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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Jun 10. 2020

포하와 요가

요가 선생님의 추억과 최고의 요가 자세 소개

포하라면 한국에는 없는 것인데 영어로 찾아보니 쌀을 납작하게 만든 플레이크라고 되어 있네요. 인도의 아침식사로 마디야 프라데쉬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불과 70여 일 전만 해도 아침 일찍 운동을 다녔어요. 아라밸리 바이오 다이벌시티 파크!  우리가 바산트쿤지에서 6년간 계속 살고 있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공원 때문입니다. 바산트쿤지에서 바산트비하르까지 연결되어서 약 30분이면 닿을 수 있습니다. 오고 가는데 약 한 시간 걷는 거지요.

걷고 나면 바로 옆의 마디얀찰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주로 포하와 차이를 시켜 먹지요.

포하...
벌써 4년 전에 세계 요가 데이를 맞이하여 마디얀찰 주최로 요가 무료 강습이 있었습니다. 키도 작고 여리여리한 울 아들보다 어린 사람이 강사였는데 인도 최고의 요가 대학원에 박사과정 진학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첫 클래스에 참여해보니 넘 잘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설명도 잘하고 호흡을 언제 들이마시고 내뱉는지 왜 이런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굳이 남편과 저를 위해서 영어로 설명을 열심히 해주셨어요. 일주일간 하기로 한 강습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다섯 달을 배웠나 봅니다. 매일 오셨는데 처음에 저희 부부는 일주일에 두, 세 번 하다가 매일 죠인했지요.

니자무딘 너머 오는데만 두 시간이 걸리는 곳에 살고 계셨음에도 시간 잘 지키고 성실한 면이 참 좋았습니다. 그는 장래에 대해서 남편과 상의도 하고 우리는 무료긴 해도 너무 고마워서 소정의 강습료도 지불하고 부쩍 커진 아들이 안 입는 옷들도 드리고 요가가 끝나면 마두란찰에 가서 차이와 아침을 사드렸어요. 아침으로 꼭 포하 반 접시와 차이를 드시는 데... 생전 처음 보는 아침 요리였는데 완두콩과 땅콩이 들어있어서 어떤 맛일까 자못 궁금했지요. 다행히 푸네에 있는 인도 최고의 요가 대학에 인도 전역에서 한 명 뽑는다는 박사과정에 합격했답니다. 가끔 안부인사가 옵니다.

졸지에 우리는 포하를 가까이서 몇 달을 대하다 보니 너무 친숙해져서 이후로 먹다가 보니 인이 박힐 정도가 되었네요... 두 달 넘게 먹지를 못하니 이번에 소개하는 김에 많이 만들어서 두고 먹어보려고 합니다.

준비물:
포하(Poha) 1컵: 쌀을 눌러서 플레이크로 만든 것
양파 중 1, 감자 중 1, 완두콩 반 컵, 땅콩 반 컵, 레몬, 고수(코리 안다), 카레빠따, 머스터드 씨앗, 강황가루, 소금, 기름

만드는 법: 속전속결이 딱 맞는 요리입니다.
1. 포하를 체에 받혀서 물을 두세 번 흘러내려서 씻어 뚜껑을 덮어 놓습니다. 물에 잠시 담가놓아도 퉁퉁 불어버리니 그러면 안되고 체에 받혀 물로 씻어냅니다.
2. 감자, 양파는 작게 썰어놓습니다. 땅콩 사이즈
3. 땅콩을 씻어서 프라이팬에 볶아 놓습니다.
4. 같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한 스푼 반 정도 붓고 머스터드 씨앗을 넣고 카레빠타를 넣고 볶으면서 감자, 양파를 넣고 볶으면서 완두콩도 집어넣습니다. 땅콩도 넣습니다. 소금 약간 투하합니다ㅡ
5. 체에 받힌 포하와 강황가루 반 스푼 정도와 소금 작은 술 반 스푼 정도를 프라이팬에 같이 넣고 위아래로 뒤적여준다음 잠시 뚜껑을 덮어 포하가 익기를...
6. 서빙할 때 레몬 한, 두 조각을 올려서 먹기 전에 레몬을 골고루 뿌려 먹습니다.
7. 커드(요거트)와 같이 먹어도 좋고 자체로 먹어도 훌륭한 영양식이 됩니다.

위에 소개한 것은 오리지널 타입이고 제가 포하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지인이 저를 초대해서 포하 만드는 것을 보여주었어요. 그런데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10가지는 넘어 되더라고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등 여름에는 구하기 힘든 야채를 넣고 넛츠도 서너 가지 넣고 해서 만들었는데 제 입에는 간단한 포하가 익숙해져서 그런지 간단한 것이 더 맛있었습니다.ㅎ

만드는데 10분도 안 걸리고 준비하는데 10분 정도... 손에만 익으면 간단하게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인도의 가정식 아침이었습니다.

****
제가 좀 서술식입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힘이 들 때 제 긴 글을 읽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라고요... 좀 길게 씁니다.

사실 인도음식에 거부감을 가지는 분이나 학생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러했지요... 남쪽 벵갈루루에서 짜고 시고 맵고 달고 쓴 5가지 맛이 혼재한 탈리를 처음 먹어보고 뭐 이런 음식이 다 있나? 혼란스러웠답니다.

위의 포하도 요가 선생님이 매일 드시는데 어떤 맛일까? 다섯 달을 보면서 궁금해하고 천천히 그 맛에 익숙해져 갔답니다. 이제는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여러분들이 안 겪었으면 해서 올린 것입니다ㅡ 열린 마음에는 행복과 기쁨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

전 여기에 토마토도 넣었습니다. 색깔 맞추려고요. 있는 재료 활용해서 만들면 됩니다 나중에 레몬을 위에 뿌려 먹습니다. 또한 위에 감자로 만든 과자도 뿌립니다.

*******


Watch "Surya Namaskar" on YouTube

https://youtu.be/D6vTG7KSd5A


위에 말씀드린 앙킷 샤마 씨가 박사님이 되어서 요가를 쉽게 잘 가르쳐 줍니다. 힌디로 되어 있지만 자세가 정말 바르고 절도 있습니다. 오늘 모처럼 연락을 주면서 유 박사 사이트를 알려주시네요. 영어판으로 부탁을 드렸고 인도 지인과 한국 밴드에 소개했습니다.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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