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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Jul 11. 2023

우중의 델리 중심부 나들이

코넛 플레이스, 칸마켓, 인디아 해비탓트 센타

델리와 구루가운을 비롯 인도 북부지역이 폭우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지인이 이번 몬순 기간중 구루가운에서 가볼 명소라고 보내온 비디오에는 인도 최고의 IT도시라고 자랑하는 구루가운의 참담한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기막혀하다가 맨 나중에는 웃어야될지 울어야될지?


코로나 이후로 소식이 없던 지인을 아쇼카 호텔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출판관련 제 도움이 필요하다며  요가 구루를 만나야 한다고 해서 코넛 플레이스로 갔습니다. 오랫만입니다.  우리네 명동같은 번화가입니다만 복잡해서 좀처럼 잘 안가게 되는 곳입니다.


주차하고보니 다양한 색상으로 장식된 남쪽지역 가네샤 힌두 템플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비가 중간중간에 억수로 내렸는데 비음악을 들으며 차안에서 폭우를 맞이하는 기분도 꽤 괜찮더라고요. 다행히 기온은 선선하고 폭우가 15-20분 반짝 내린후에 개이곤 했습니다.

한때 유명했다는 - 지금은 그야말로 허름합니다 - 인디안 커피 하우스에서 미팅을 가졌는데 들어가는 입구도 전면적 보수가 필요할 정도로 낡았으며 창밖으로 옆의 사원에서 기거하는 원숭이 가족들이 넓은 베란다 위를 뛰어다닙니다. 저희 정서와는 맞지 않습니다만,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이 제법 찾아옵니다. 코넛플레이스에서 살짝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커피를 즐길수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미팅 후 점심은 칸마켓으로 우리가 애정하던 <차이나 페어>에서 먹기로 하고 구글의 힘을 빌어서 가보았습니다. 연말과 연초에 방문한 아이들도 이곳의 음식을 먹고자 했는데 배달만 가능한 곳인 줄 알았고 위치를 자세히 몰라서 방문 못했었지요...


코로나때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후 다시 재개했다는데 예전에 비해 반으로 좌석수가 줄었습니다만 일하는 사람 세명이 모두 예전부터 있던 사람들이고 아주 반가이 맞이해 줍니다.

20년이 넘은 단골, 중국식 식당입니다.  협소한 분식집 같은 곳이었는데요... 늘 손님들로 붐볐지요. 오늘 옮긴 곳으로 찾아가보니 칸마켓내 후미진 곳에 자리잡았고 크기도 반으로 줄었으니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식당의 특징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직원들이 그대로,  맛도 변함없이 그대로 입니다. 그동안 우리 가족의 커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본 직원들이어서 아이들 안부까지 묻습니다.

낯익은 그들의 모습 대하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돈 많이 벌어서 옛 영광을 다시 찾기를 바랍니다. 자주 찾겠습니다.


식후, 해비탓트 센타에서 미술 전시회를 둘러보았습니다. 중간중간 세찬 비가 내린 하루였습니다. 꽃.나무들은 비를 흠뻑 맞아서 생기가 돕니다. 잎사귀들이 파릇파릇하며 푸르름이 빛납니다.

코넛플레이스 - 칸마켓 - 해비탓트센터는 모두 가까운 곳에 위치합니다. 우중의 델리 데이트는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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