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맑아서인지 일찍 눈이 뜨였는데 구름이 자욱하였다. 오늘 칸첸중가 산을 보기는 틀린 듯, 내일을 기약하면서... 오전에 그라함 학교를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보통 9시에 학교에 가니 새벽에 조용한 학교주변을 들어가서 사진찍고 둘러볼수 있었다.
아침은 인도식 푸리와 썹지, 콘티넨탈식으로 먹었고 따뜻한 우유와 커피로 쥬스를 대신했다.
9시반에 도착한 차량은 어제의 기사가 자기대신 주선해 준 차량인데 영 아니올씨다였고 카를로스가 계속 불평을 해대었다. 알고보니 예전에 허리를 다치신 모양. 도중에 차를 바꾼다는 것이 미안해서 그냥 오전에 다녔는데 결국은 중간에서 돌려보내고 다른차량을 빌려서 호텔로 돌아오게 되었다. (1000루피+300루피)
그래도 덕분에 버스표 구하러 가서 실랑이도 좀 하고... 버스 운송회사 직원은 외국인이 버스에 타는 것을 꺼려하거나 아니면 택시 기사들이 단합해서 진을 치고는 압력을 가하는 듯 난색을 표하였다. 왜냐면 버스비는 150루피 내외인데 택시는 3500루피 이상을 줘야하거든요. 시간은 택시는 2시간 버스는 2시간 반에서 3시간 걸린다고 한다.
결국에는 만석?이라는 뻔한 거짓말로 내일 오전 7시 출발 차량은 우리를 포기하게 만들고... 내일 1시에 출발하는 정부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들렀으나 아직 출근전이었다.11시가 거의 다되었는데.
어제 못간 난화원은 없어졌다고 해서 선인장 화원으로 갔다. 거기서도 외국인은 어쩌고 하는데 그냥 20루피로 통일해서 입장했는데 네, 다섯군데의 비닐 천막안에는 여러 종류의 선인장들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멋진 화원들을 둘러본 사람들은 이곳은 안가봐도 될 정도로 그냥 그랬는데 남편은 희귀하고 멋지다고 추천한단다. 물론 선인장 꽃들이 참 이쁘고 멋지기에 꽃 필적에 방문한다면 인상적일듯 싶다.
다음으로 군부대 지역을 지나서 군 학교(아미 스쿨)도 지나고 티벳불교 템플에 갔다. 전날 갔었던 불교 템플처럼 화려하고 멋진 문양과 색채가 인상적이었다. 여기서도 달라이 라마님은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상도 하지.
이곳에 모신 부처님은 어찌 우리네 사천왕 같은 형상이다.
마니차 돌리면서 한바퀴 돌았다. 기도올리면서 마니차 한번 돌리는 수고하면, 경전 한번 읽은것과 같다고.
중간에 골프장이 보이는 찻집에도 둘렀는데 아침에 차이와 커피를 잔뜩 먹고 온 터라 아무것도 주문하고 싶지 않아서 멋진 뷰 포인트가 있다는 곳으로 행선지를 돌렸다. 길이 미끄러운 편이라 카를로스와 롤리타는 차량근처에 있고 우리부부와 기사만 철망이 쳐진 곳을 따라 쭉 내려갔다.
안쪽으로는 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고 평화로운 정경이 펼쳐졌다. 사진으로만 보던 스위스의 풍광이 와일드한 상태로 보여지는 듯 했다. 인도는 전역이 좀 다듬기만 하면 문화유산이고 자연보호지역일 듯하다.
멀리서 어제 보았던 강이 흐르고 짙은 산림이 우거져서 멋졌다.
점심먹으러 몰 근처에 가서는 기사를 보내었다. 카를로스가 이 차는 더이상 못타겠다 해서이다.
정부 버스 운송조합에 가서 실랑이 끝에 내일 오후 1시차를 3,4번 좌석으로 구입하고 맛있는 네팔푸드를 이야기 했더니 근처의 호텔로! 왕만두와 중국식 요리와 툭바등이었는데 나는 별로였다. 분위기도 음식 맛도 그저그랬고 가격은 좀 많이 비싼 편이었다. 그래도 지인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priceless!
돼지고기 왕만두가 맛있다.
칼림퐁은 한달후면 나이 칠십에 이르는 스페인 노부부와 함께한 이틀간의 여정이었다. 칼림퐁하면 이 노부부를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찐하게 함께 했고 엄청 친해졌다.
그분들 삶 자체가 인생의 스승인데 흔히 말하는 모범적이다... 그런 잣대가 아니라, 자기 인생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그러니까 마치 희랍인 조르바 같이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시는 부부였다.
점심후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차이와 커피를 마시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후 오전에 갔던 길로 배웅해드리겠다고 길을 나섰다. 아직 학교 방문을 못해봤다고... 롤리타와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이어달리기를 하는 학생들 그룹을 만나서 관전하자니 역전승을 하는 벅찬 기쁨도 함께 하였다. 대단했다!
새벽에도 들렀지만 산속에 자리잡은 선교사 학교, 역사가 백년됬다는 Dr.Graham Home Stay School! 학교 시설은 고색이 창연하지만, 자연속에서 크는 학생들이 매우 활발하고 살아있다는 분위기를 느꼈다.
이틀간의 여정을 함께 한 롤리타네 부부가 숙식하는 곳으로 찾아갔다. 멀리서도 낯익은 붉은 소방차가 반가웠다. 넓은 들판 옆에 차가 세워져 있었고 우리는 콜라를 마시고 카를로스는 위스키를 마시며 우리의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돌아오는 길은 약간 찌그러진 둥근 달이 내일의 만월을 위해서 꽉채우려고 하고 있고 어두움 속에서도 짙은 소나무 향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