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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Oct 05. 2023

강톡에서의 2일(2023. 9. 29.)

촘고호수와 엔치 수도원, 그리고 반자크리 폭포

가족끼리 잘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곤 하지만 남자 혼자 살고 있는 집에서 같이 생활하기가 대략 난감했다. 특히 화장실이 한개?OMG... 강톡의 좋은 호텔이 저렴하게 나온 곳이 있어 거기를 부킹하려했더니 자기 집이 방이 네개니 그런 생각은 말라고 해서 왔건만... 방마다 화장실이 있는 줄 알았는데...ㅎㅎ 극 부담! 더구나 안방을 내어주다니...ㅠㅠ

그래도 오전 8시에 기사가 와서 호수를 방문키로 했으니 어제 사온 빵과 과일 야채등으로 아침을 근사하게 차렸더니 놀라는 모습! 커피는 라비표 커피! 진한 우유에 인스탄트 커피를 타서 설탕 넣어 먹는데 아주 맛났다. 시킴표 우유탓인가?


은행 문지기가 잡을 한다면서 주말 등 시간되면 차를 몬다고 한다. 그가 차를 가져와서 우리를 픽업해서 가이드를 기다리는데 거의 30분 이상 기다린 듯하다. 고호수나 나툴라 패스는 가이드를 동반해야된다는 불문률이 있단다. 그런데 우리 부부포함 모두 네사람을 젊은 녀석이 기다리게 하다니... 괘씸해서 나중에 특별 팁도 안주었다는...ㅎㅎㅎ 

시킴 의류 조합에서 뭔가 서류를 취합하여 또 어딘가로 갔다. 거기서 모든 서류들을 제록스 카피를 해서 가이드를 만나서 호수로! 외국인들은 호수까지만 허가를 받아서 방문할 수 있는데 더 올라가는 나툴라 패스는 인도 내국인들도 허가를 받아야하고 외국인들의 방문은 불허한단다. 중국과 국경선이 20km 가까이 있으니 보안에 엄청 신경을 쓸 수 밖에...

허가증 받는 것부터 이것저것 신경써야 되는 것들이 많았을텐데 손님이라고 우리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모든 것을 준비해준 라비에게 고마운 인사를 남긴다.

가는 길에 경찰, 군인에게 우리 서류를 전해주고 30여분간 위로 위로... 가다보면 많은 군인들 막사와 차량들이 캄플라지(위장)해서 놓여있는 것을 볼수 있었다.


곳곳에 휘날리는 하안 깃발...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며 그의 영혼이 훨훨 날아다니라는 티벳 전통의 의미라고 한다. 그리고 다양한 색깔의 깃발들도 눈에 였는데 각각 자연 물 불 등 만물의 5가지 element를 상징한다고 한다.

호수에 도착하니 야크를 타라고 권유하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야크 타고 그러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은 야크 타고 호수를 반바퀴 정도 도는 듯 했다. 우리는 그냥 길을 따라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경관 구경도 하고...

시카고의 바다와도 같았던 미시간 호수를 보았던 터라 그냥 그랬다. 아마도 시킴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호수로 신성시 되는것 같았다ㅡ 3500여 미터의 높이는 한국서는 경험하기가 쉽지 않을 곳이다. 고산증 기미가 있는 남편이 어찌 불편해 한다.


가랑비가 내리는 듯해서 옆의 카페에 들어가 베지 모모와 차이 한잔씩 걸치고... 내려오는 길도 수많은 깃발과 넓은 길, 군대 막사등이 보여졌다.

마침 한가위이기도 하기에 중간에 내려서 돌아가신 부모님과 동생, 친척, 친구들을 위해서 잠시 기도를 드렸다. 시킴사람들의 모든 생활양식은 네팔식이 많은 듯하다. 사람들의 생김 뿐 아니라 언어도 네팔어를 많이 쓰고 음식도 네팔식, 종교도 불교는 맞는데 부처가 아닌 파드마삼바바라는 탄트라 불교를 믿는 듯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가이드를 내려주고 탄트라 불교 템플(엔치 수도원)로 갔다. 거기서 거의 비슷한 파드마삼바바의 상이 모셔진 대웅전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절에서 먹는 음식이 맛있을 듯해서 식당에 들렀더니 논베지도 팔고 있었다. 절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점심 때도 되고해서 베지 모모와 국수, 볶음밥, 차이 등을 시켜서 라비와 함께 식사했다.

엔치 수도원의 이모저모

그리고나 강톡에서 유명한 자크리 폭포를 보러 갔다. 우리네 안양유원지 같은 곳에서 잠시 동심에 젖어보았는데... 폭포는 별로 크지 않은 듯 했으나 사진 찍으려고 가까이 가보니 무지개가 떠있었고 아름다운 정원 곳곳에 동상들이나 조각품들이 놓여있었다.

반자크리와 그의 아내라고... 난 꿈에 나타날까봐 무서운데 이곳 샤마니즘이나 주술문화의 단면을 엿볼수 있다.
이것은 어느 지역을 가는 곳에 있던 작은 물줄기를 찍은 것, 여행 8일째이후로 비가 연일로 와서 큰 폭포수를 이룬 곳들이 많았으나 사진에 못담았다.

저녁은 라비의 고향친구겸 RBI 동료가 첸나이에서 오기로 해서 인도식으로 아야가 만들어 놓았고 나는 아보카도와 여러 야채를 이용하여 샐러드를 만들어놓고 알루썹지(감자볶음)를 만들어서 밥과 짜파티, 와인과 더불어 먹었다. 고향친구는 쉐어 택시를 타고 오는데 공항에서 거의 한시간을 기다린 듯하다. 사람을 10명 풀로 태워야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비와 친구는 밤늦게까지 쎈 보드카를 즐기는 듯하고... 우리는 꿈나라로! 첫날과 비교해서 마음이 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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